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심리묘사가 돋보입니다. 에즈라 잭 키츠의 책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팬이 되어 가지만 너무 어두운 분위기가 싫다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 책은 비교적 따뜻한 느낌이 드는 색채이고 여동생이 생긴 피터의 심리를 애잔하게 그리고 있지만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동생을 사랑하라고 강요하기 보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부모의 태도가 배울 점이기도 합니다. 우리어른들도 어렸을 때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인데 어느새 아이들에겐 이해시키거나 기다려주기보단 당연하다고 다그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이도 재미있어 하지만 어른들도 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짐을 싸서 강아지 윌리와 가출을 감행하는데 집 앞에다 펼쳐놓는 것이 아이가 봐도 웃긴지 자꾸 웃습니다. 한글판도 접했지만 쉬운 문장이라 영어책도 잘 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