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글을 쓸 줄 모르는 아이가 가끔 편지를 쓴다며 글씨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를 가지고 와서 써달라고 할 때가 있다. '우리 집에 놀러 와. 같이 놀자. 오고 싶으면 오고 오기 싫으면 안 오고, 마음대로 해.' 또 몇 번이나 접어서 테잎으로 붙이고 이따가 나갈 때 우체통에 넣자 고도 한다. 혼자 웃게 되는데 그런 아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다. 더구나 이성친구에 대한 작은 속마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들고 집을 나섰는데 바람은 자꾸 훼방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에이미에게 속마음을 들킬까 봐 허둥대다 '쾅' 부딪치고 만다. 무사히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지만 길 위에 비친 그림자만큼이나 뒤섞인 마음이 복잡해졌다. 생일이 되었어도 시무룩해 있는데 에이미가 나타났다. 비로소 피터의 얼굴도 밝아진다. 조금 자란 유치원, 초등학생들의 심리가 엿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