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 한글판과 원서로 구입했었지요. 그 이후 코키 폴의 그림을 찾고 있는데 만나기 쉽지 않네요. <샌지와 빵집주인>은 네 돌 지난 아이에겐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코키 폴의 작품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미리 사서 보여준다는 느낌으로 좋을 겁니다. 그림책으로 만나기 어려운 중동지방의 사막을 배경으로 한 색다른 그림이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코키 폴 작품의 특징인 세밀하게 표현한 '볼 것'들이 곳곳에 많다는 것입니다. 또 작품마다 숨겨놓는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을 등장시킨다는 점이구요. 그런 점들이 아이들의 관심과 책을 자세히 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행을 즐기는 주인공 샌지는 멋진 도시 후라치아에 도착해서 머물기로 작정합니다. 더구나 자기 마음에 꼭 드는 방도 찾았고 무엇보다 빵집이 밑에 있다는 게 좋았다네요. 하긴 맛있게 금방 구운 빵 냄새가 새어나오면 저절로 발걸음이 빵집으로 향하게 되는 건 누구나 비슷한가 봅니다. 냄새를 맡아서 더 먹고 싶었던 계피 빵을 사러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한 게 화근(?)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빵집 주인으론 어울리지 않게 생긴 빵집 주인은 얼토당토않게 화를 내며 현장(^^)을 목격하기에 이릅니다. 더구나 못 말리는 우리의 샌지는 냄새를 잘 빨아들일 수 있도록 기계까지 만들어 코에다 끼우고 냄새를 맡고 있답니다. 기회를 포착한 빵집 주인은 샌지에게 빵 냄새 값을 내라고 하다가 결국 재판관 앞에까지 가게 됩니다. 재판관은 샌지에게 은닙 다섯 냥을 가지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합니다. 은닙 다섯 냥이 없어 슬픈 샌지는 친구들에게 빌리러 갑니다. 갚을 것도 막막하지만... 이 장면에서 아이는 재미있어 합니다. 친구 중 한 명으로 <마녀 위니>의 위니와 고양이 윌버가 나왔거든요. 또 처음 사막을 지날 때 검은 모자를 쓰고 있던 사람과 친구로 나오는 발명가를 본 적이 있는데 도서관에서 내용은 어렵지만 코키 폴의 그림인 걸 확인하고 주저 없이 빌렸던 원서로 < Professor Puffendorf's secret Potions >에서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재판관의 명쾌한 판결이 이어집니다. 사실 아이는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진 못하네요. 저도 길게 설명하진 않았지요. 좀 더 기다리려고 합니다. 아이가 자꾸 읽어달라고 하며 좋아하는 책이거든요. 생모와 거짓으로 엄마라는 여인의 아이를 자르라는 판결에서의 솔로몬 재판관이 생각나는 판결입니다. 한 가지 나중에 재판할 때에 방청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즉 돈 받으러 온 친구들 중에 발명가는 없고 애꾸눈 선장이 나오는데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 Professor Puffendorf's secret Potions >에서 발명가와 함께 애꾸눈 해적이 나왔던 것 같은데 책이 없으니 확인해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발명가 대신 애꾸눈 선장이 온 것 같은데 혹 이 책이 아니라면 또 다른 책에서 연관이 있는지 자꾸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집니다.... 사실 < Professor Puffendorf's secret Potions >을 테잎과 함께 찾고 있는데 구할 수가 없네요. 알라딘에서 구해 주시면 좋겠는데...<샌지와 빵집주인>을 본 후 그 책이 더욱 구입하고 싶어졌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