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림책 - 중부유럽편 여행 그림책 1
안노 미츠마사 그림 / 한림출판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나름대로 제목만 보고 마구마구 상상을 했었다. 여행 안내서라도 되는 것일까, 아이랑 여행하며 보았던 걸 그림책으로 만들었나하며.. 안노 미츠마사의 단아하고 깔끔한 그림은 여우가 주운 그림책이란 부제가 붙은 <이솝이야기 하나>에서나 <즐거운 이사 놀이>,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등에서 이미 보아왔던 터지만 <여행 그림책>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글이 하나도 없지만 제법 두께가 있는 책에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의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볼 때마다 다른 그림이 보이고 다른 이야기가 들린다.

처음 한 여행자가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건넌다. 기슭에 닿아 마을 사람에게 길을 묻는 모습도 보인다. 또 그에게 말도 빌렸는지 이제부터 말을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이 여행자의 행로를 따라가며 책을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된다. 그 다음엔 내 마음대로 나만의 여행을 떠나며 다시 한 번 책을 보고... 그렇게 여러 가지 여행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우리와 문화는 다른 유럽의 어느 한적한 마을 같긴 해도 그 맡아지는 향기는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작가의 말처럼 많은 것을 보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헤메기 위한 여행을 떠나 다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면 하고 <여행 그림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책 속에 숨어있다는 명화는 몇 가지나 되는지, 어디에 있는지 살짝 힌트라도 줄만 한데 그것마저 생략한 작가는 자유로운 자기만의 세계를 발견해보라는 뜻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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