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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싫어요
줄리 사이키즈 글, 팀 원즈 그림, 최종수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어쩜 이리도 우리 아이랑 같은 지 이 책을 보면 그대로 우리 집 이야기 같다. 날마다 재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제목만 보고 선택했는데 상황이 똑 같아 읽어주며 웃음이 나온다. 아기호랑이가 '잠자기 싫어요!'하는 대목에선 아이를 쳐다보며 '누구랑 똑 같다~. 그치?'하면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며 웃는다. 어떨 땐 반대로 읽어준다. 엄마호랑이가 '잠잘 시간이다!'하면 아기호랑이는 '네~.'하며 잠이 들었다고 하면 반기를 든다. 이어서 자기가 날마다 하는 대사인 '잠자기 싫어요!'라고 아기호랑이 가 말했단다. 졸리면서도 잠자기 싫다는 아기호랑이가 자기가 봐도 어이없고 웃긴가 보다.
잠잘 준비를 다하고 누워서 토닥토닥 자장자장, 옛날이야기까지 해 줘도 잘 생각을 안는 아기호랑이.. 화가 난 엄마호랑이는 잠자기 싫으면 밤새도록 자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기회다 싶은 아기호랑이는 신이 나서 숲 속 친구들을 찾아간다. 차례로 아기사자, 아기하마, 아기코끼리 모두들 엄마 아빠가 재워 주고 있다가 아기호랑이도 재워 준다고 하자 얼른 도망친다. 아기원숭이는 벌써 잠이 들었다고 소곤소곤 말하는 엄마원숭이가 아기호랑이를 재워준다고 하자 이번에는 살금살금 도망친다. 깜깜한 밤에 숲 속에 처음으로 혼자가 된 아기호랑이는 추위를 느끼게 되고 여우원숭이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점점 걸음이 느려지고 꾸벅꾸벅 졸면서 따라간다. 엄마호랑이를 만난 아기호랑이는 또 '잠자기 싫은데......'하며 금세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