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이은화 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아이들의 책하고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색색으로 굵게 테두리를 두른 그림과 강렬한 색체, 마치 어른의 그것과 닮은 불화산같은 폭발을 보고 가슴 속에서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저 작은 아이인데 하며 아이의 반응을 엄마의 기준에 맞추어 판단했던 날들이 스쳐지나갔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얼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아이는 자기마음을 표현해 준 듯 읽어 줄 때 옆에서 씩씩(?)거리며 분위기를 잡는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삐죽삐죽 붉은 색의 테두리가 조금씩 부드럽고 보라색, 푸른색으로 변해간다. 커다란 밤나무 위로 올라간 쏘피는 산들바람을 느끼게 되고 바다와 파도도 바라보며 위로를 받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데서부터는 테두리가 따뜻한 오렌지빛으로 달라진다. 웃으며 돌아와 엄마 아빠에게 안기고 또 가족에겐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좋다. 아이에게도 화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다. 아이의 가슴 속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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