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와 자주색 크레파스 해럴드 시리즈 1
크로켓 존슨 지음, 서애경 옮김 / 비룡소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아기가 그려 놓은 그림은 다 작품으로 보이던 때가 있지요. 뭘 그리 그릴게 많은 지 아이들은 그리는 걸 참 좋아합니다. 해럴드를 보면서 아이들은 대리만족의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또 그런 요술 크레파스를 갖고 싶은 생각도 들겠구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모양이 되어 나타나게 되니 얼마나 행복할는지... 작은 손에 크레파스를 꼭 잡고 오물오물 움직이는 해럴드가 만들어 가는 세상처럼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세상에서 아이가 맘먹은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길 바래 봅니다.

달이 없는 밤하늘에 해롤드는 먼저 달을 그립니다. 길도 그리고 나무도 하나 그리고 그 밑에 용도 그렸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으르렁대며 해롤드를 위협하자 겁이 나서 뒷걸음치는데 덜덜 더니까 크레파스도 덜덜거리다 그대로 물결이 되고 물에 빠지다가 배를 그려 다시 물위로 나와 배를 탑니다. 산을 그리다 떨어지니 풍선을 그려 둥둥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집을 잃어버린 헤럴드... 자기 방 창문에서 달님이 보였다는 생각을 해내면서 창문을 그리는군요. 마지막에 침대와 베개를 그리고.. 침대에 누워 이불까지 다 그린 후 다음 페이지에서 보라색 크레용을 떨어뜨리고 잠이 든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기대가 컸었는지 아이의 반응이 그냥 한 두번 우스며 보더니 자주 찾는 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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