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평점 :
품절


버지니아 리 버튼의 아들도 기차매니아인가 봅니다. 기차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판이라 구입했는데 글이 길어 읽어주기 벅차더군요. 날마다 읽어달라니 조금씩 빠뜨리고 읽어줍니다. 그러면 옆에서 거듭니다. 어느 대목이 빠졌다고... 기억이 나쁜 엄마가 날마다 다른 대목을 빠뜨리나 봅니다.. 할 수없이 마음을 다잡고 쭈욱 읽어내려 갑니다. 아이는 눈을 크게 뜨고 그림 보느라 바쁩니다.

사실 처음 책을 보며 흑백그림이구나 했었는데 어느새 그 사실을 잊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너무나 힘있고 역동적인 그림에 글자배열까지 그림의 일부로 녹아 있으니 글 읽으랴 그림 보랴 흑백그림이란 걸 까맣게 잊게 됩니다.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걸까요...

기차를 끌고 밀고만 다녔지 잘 알지는 못했던 아이는 기차에 관한 모든 걸 알아내기라도 한 듯이 놀면서도 중얼거립니다. 일인 다역을 하는 건 당연하지요. 치치도 되고 기관사가 되어 기름칠도 합니다. 물통에다 물을(아니 아이는 꼭 기름이라고 하면서 달라지요.) 담고 붓으로 기차에 칠합니다. 블럭기차세트로 기차레일을 연결하고서 도개교를 만드느라 열심입니다. 결국 어찌어찌 만들더군요. 그 밑으로 트럭도 갖다 놓고 기차가 지나가다 트럭위로 떨어집니다. 한참 뱅글뱅글 끌고다니다가 힘이 빠졌다며 '치이 치 치 치 치 치이이......치......ㅊ......ㅊ' 하며 드러눕습니다. 다시 슬며시 일어나며 '이제 도망가지 않을래요. 재미가 없어요.' 하며 자기가 예쁜 치치라고 안아달랍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우리집 풍경이 이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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