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동그랗게 뜨고 뚫어져라 보더군요.

첫 두뇌개발 초점책 세트 - 전4권 (병풍책 2권 + 보드북 2권) - 0~2세 아기를 위한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1년 6월

우리아기 첫그림책입니다. 출산용품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어 구입하고 혼자 설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일주일 만에 퇴원하고 그 날부터 보여주었지요. 신생아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몇 초에 불과 하고 색상도 구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흑백그림이 좋다고 흑백모빌이 많이 나왔었지요. 그래서 잠깐씩 보여주는데 신기하게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뚫어져라 보더군요. 그 때는 병풍처럼 된 책을 펼치지 않고 한 면씩 번갈아 가며 하루에도 몇 번씩 보여주었답니다.

흑백으로 된 병풍책이 두권, 칼라로 사물과 얼굴이 나온 책 두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또 어떤 책이 나와있는지 모르지만 효과가 있었던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던 소망이 있어서 이 책을 시작으로 간단한 그림책도 보여주며 아이의 반응에 관심같던 시기였답니다. 아이아빠도 아이가 쳐다보는 게 신기한지 쭉 펼치고 이녀석 따라오며 본다고 하하거리고 좋아했습니다.

나중엔 아이도 자기의 첫 번째 책인걸 아는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보더군요. 병풍처럼 쭉 펼쳐놓기도 하고 네권을 이리저리 참 잘 가지고 놀았지요. 게다가 물고 빨던 시기에는 자꾸 입으로 가져가더니 지금 책의 모습은 테두리가 둥글게 되었답니다. 뜯어 먹었지요. 아무리 한 쪽으로 치워놔도 다시 꺼내 가지고 놀던 아이의 친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