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0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고 바람 부는 날의 보통의 일상을 나름대로 상상하며 책을 펼치다 웃음이 나왔답니다.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으로 펼쳐지더군요. 작가의 위트에 저절로 웃음을 짓게 됩니다.

온통 한 쪽으로 쏠린 나무들... 그러나 다음 페이지에선 우산이 뒤집혀 날아갑니다. 뒤에 따라 오던 아이의 풍선이 위태롭더니 아니나다를까 페이지를 넘기자 풍선이 바람에 실려 높이 떠올랐네요.. 이처럼 재미를 더해주는건 다음 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뒤에 누군가가 무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는 그림을 유심히 보게 되지요.

바람에 날리는 여러 가지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람에 날려 획 뒤집히고, 바람에 실려 떠오르고, 획 휩쓸려 가고, 빙빙 맴돌고, 바람에 뒤채이고, 바람에 채여 올라가고, 소용돌이치며 날아오르고, 확 뜯겨 나가고, 낚아채고.. 아이는 재미있다는 듯 따라 합니다.
바람은 심술이라도 부리듯 마구 뒤섞더니 그 다음이 궁금한데 그림을 보던 아이랑 저는 서로 마주 보게 됩니다. 바람이 멈춘 것처럼 눈이 고정되지요. 뒤섞인 물건들을 뒤집어쓰고 입 벌리고 있는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이건 누구 거지? 하며 주인을 찾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자기 물건 제대로 찾은 사람들이 바람을 향해 작별인사를 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바다로 간 바람은 어쩐지 거기서도 장난을 칠 것같은 예감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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