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볼 때보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서 그런지 눈빛이 다릅니다. 어릴 땐 바다 건너 저쪽이란 의미를 무슨 말인가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페이지 가득찬 그림과 간단한 글이지만 읽어주는 엄마만 생각에 잠겼었지요. 그땐 여러가지 그림 보는 재미로 들여다보았던 것 같더군요. 그림이 가득한 책입니다. 아이가 서있는 모래밭이 조금 보이고 그 앞으로 바다가 페이지마다 똑 같은 위치에 펼쳐있고 바다 건너편으론 아이가 상상하는 장면들이 페이지 반에 걸쳐 그려져 있습니다. 모래밭 밑이 여백으로 거기에 한 줄씩 글이 쓰어있습니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생각에 잠기게 되고,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입니다. 마지막에는 아이의 소망처럼 기구를 타고 두둥실 날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시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생각이 많아지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