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읽어 주는데 점점 다가와 손으로 책을 붙잡고 듣습니다. 확실히 네 돌이 지나니까 스토리가 조금 길어져도 이해를 잘하고 집중도 하는군요. 물론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을 느끼겠더니 이젠 점점 길어진 책 읽어주느라 목이 아픕니다.
예전엔 열 권이상은 보통으로 읽고 잤는데 지금은 다섯권 정도로 줄어들었네요... 사실은 아이는 잠자기 싫어서 끝이 없게 자꾸 읽어 달라고 하는걸 강제로(?) 그 쯤에서 줄이는 거지요... 어쨓든 요즘은 책읽기가 폭이 더 넓어진 것으로 아이가 그만큼 자란 것을 느낍니다.
이 책에 나온 못을 보고 공구 놀이하는걸 너무 좋아해서 보여줬는데 스토리에도 흥미를 느끼는군요. 윌리엄 스타이그는 그림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도 쉽게 그린 그림과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해봄직한 공상같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못으로 변한 솔로몬을 쓰레기통에 주워 버리자 아이는 낄낄 거립니다. 못으로 변하는 재주를 가진 솔로몬이 그 재주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순간순간 이어지는 긴장감으로 끝까지 단숨에 읽게 만듭니다.
근데 아이는 고양이가 호랑이처럼 보인다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좀 그렇게 보입니다. 호랑이처럼 사납게 생긴 고양이쯤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