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이고 우리 창작동화라 반가운 마음에 아이는 어려도 구입했던 책입니다. 적나라한 똥(?) 발음이 좀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조금 간추려서 읽어주니 잘 보더군요. 물론 손짓 몸짓해가며 목소리를 과장해서 읽어줬던 기억이 납니다.앞표지는 강아지가 응가를 하고 있고, 뒤표지엔 민들레가 피어있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케 합니다. 먼저 그림에서 우리정서를 느낄 수 있고 그저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첫페이지에 정감이 느껴지는 시골 돌담길, 이젠 보기 어려울 소달구지, 황토 흙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들에서 제가 더 푸근해지더군요. 비를 맞고 녹아 내리면서 민들레가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는 장면에서 아이는 저를 꼬옥 끌어 안습니다. 또 비에 자디잘게 부서져 땅속으로 스며들고,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어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작은 조각으로.. 마치 빛을 발하는 보석처럼 표현한 게 신선하게 느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