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앉을 수 있게 된 때부터 목욕 후에도 물 속에서 더 놀고 싶어하던 아이라 이 책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지금도 목욕 후에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혼자 뭐라뭐라 얘기하며...오리와 배를 띄우고, 물총도 쏘고, 물을 떴다 부었다하며 한참을 더 놀고야 나옵니다.어떨 땐 욕실청소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목욕스펀지로 타일을 쓱싹쓱싹... 제가 청소하던걸 보고 흉내를 내고 있지요.그대로 아이가 책 속으로 뛰어들어간 듯 벗고 있는 아이모습이 너무 귀엽답니다. 전 이 책을 아이가 두돌되기 전부터 보여줬는데 책 속의 상민이는 혼자 목욕하는 걸 보면 좀 큰 아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물이 식었을 것 같으면 '물이 식었니?..차가워졌지?'하며 따뜻한 물을 더 섞어 주는데 책을 본 후로는 아이가 따라 합니다.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고 딱 좋아요.'... 그런데 만져보면 좀 식어있지요.^^ 그림에서 김이 뭉실뭉실 피어있는 목욕탕 느낌이 그대로 전해옵니다.비교적 큰책이라서 책 앞뒤표지를 활짝 펴고 보면 실감이 더 납니다. 마지막에 목욕을 다 마치고 커다란 타올에 감싸여 있는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군요. 목욕 후에 아이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