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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을 하지 않은 스님이 전하는 남녀의 마음 이야기.
 
 
스님의 주례사는 법륜스님이 원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한 모든이들에게 주는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담은 책이라고 해야겠다. 벌써 14쇄 이상이 발행되었기에 어떤 내용들이 있을지.. 그리고 결혼생활을 실제 겪어보지 않은 스님의 과연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더불어 저자가 스님이기에 책을 들기전부터 느껴지는 특정종교에 대한 거리감 같은 것도 있었지만 책의 어디에서도 종교적인 이야기를 강조한 부분이 없었기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종교적 이유로 거부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연애와 결혼 11년차인 나는 그래도 남들보다는 원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애할때 수 없이 다툼이 있긴 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오히려 다툴일이 없어졌고 그 이유는 결혼을 했으니 서로가 양보할 부분도 있고 맞춰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일찍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던가? 이혼할 것이 아니라면 싸워서 득이 될 것도 아니고 더불어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까를 염려하여 더더욱 다툴일이 없어지게 된 것 같다. 별점으로 따지자면 나의 결혼생활은 거의 5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한참 올라있는 '스님의 주례사'는 내 관심사 밖에 있는게 어쩌면 당연했다고 할까? 기회가 되어 이 책을 접하면서 생각한건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내 동생에게 선물로 한권 보내줘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만큼 부부간에, 남녀간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콕콕 집어내어 지혜로운 해결책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때 해야합니다.     P 9
 
 
 
친구들도 모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좋고 나쁜 결혼의 예를 자주 접하게 된다. 물론 우리 부부도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연애를 했음에고 결혼하고 6개월정도는 서로 몰랐던 서로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다투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느순간 둘이 어느정도 양보하고 맞춰야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을 했고 그 이후엔 문제 없이 시간을 즐기며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몇년의 결혼생활을 보낸 친구들은 참... 불행하게 산다. 이혼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꺼내기도하고 부부간의 불화도 자주 있다.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생활 패턴과 개인 사생활을 위주로 생활하다보니 가정이라는 것에 대해 소홀하게 되고 이로써 잦은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부분에서 돌아볼때 스님이 말씀하시는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때..'란 싯점이 딱 결혼하기에 좋은 싯점임에 분명하단 생각이 든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실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는 않아요.    P 71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해 없는 사랑, 이것은 폭력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여자에게 가서 좋다고 꺄안고 키스하면 성추행이 되죠? 그런데 이 남자는 굉장히 억울해해요. 무슨 죄가 있냐는 거죠. 때렸어요? 물건을 뺏었어요? 그저 좋아한 것밖에 없잖아요. 그러나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폭력이에요. 상대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죠.   P 93
 
 
 
 
책에는 수 많은 남녀관계, 부부의 유형이 나온다. 흔히 말하는 잘난 사람과 결혼하길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잘난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의 고민, 폭력적인 남편과 사는 사람의 고민... 이런 수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헤어짐을 선택하지 못 하는 인간의 이중성... 스님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너무나도 명쾌하고 간결하게 '내려놓음'을 강조한다.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은 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자도 좋아한다는 것, 그렇다면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은 감수하고 결혼해야한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고민하는 이유는 부모에게 인정받고 효도하고 싶은것이 자신 또한 반대하는 조건에 대해 흔들리기 때문이다. 유부남과 바람피워 이혼시키고 재혼했을 경우 나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감수하고 결혼해야한다.스님이 풀어놓는 여러 사례를 보니 참.. 결혼이란 제도로 인해서 힘들게 사는 부부들이 정말 많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간 상담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결혼도 해보지 않은 스님께서 명쾌한 답변들을 술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떤 복잡한 문제가 되었건 부부간의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스님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못 살겠으면 살지마세요. 그게 아니면 사세요." 모든 문제가 이렇게 간단히 해결이 된다.
 
 
 
제가 여러분에게 "너무 살기 힘들어요. 혼자 살려니까 너무나 외로워 죽겠어요. 술도 한 번 못 먹어 보죠, 고기도 못 먹죠,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연애도 한 번 못해 보죠, 요즘 다 늦잠 자는데 꼬두새벽에 일어나 예불해야죠." 이렇게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면 여러분이 뭐라고 그러겠어요? "아이고, 스님 참 힘드시겠습니다." 이렇게 동정합니까? 속으로 '미쳤다;고 생각하겠죠. 그리고 자꾸 더 하소연하면 뭐라 그래요? "그러면 스님 노릇하지 마세요." 이럴 거 아니에요? 그러면 제가 " 40년이나 이것밖에 한 게 없는데 지금 그만두면 난 뭐 해먹고 사나요?"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겠어요? 여러분이 지금 딱 그렇단 말이에요. 결혼을 해 놓고는 , 남편 때문에 죽겠습니다, 부인 때문에 죽겠습니다, 자식을 낳아 놓고?  는, 애 때문에 죽겠습니다. 부모에게 은혜를 입어 놓고는, 부모 때문에 힘듭니다.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제가 뭐라 그러겠어요? 그냥 헤어져라, 이럴 거 아니에요.    P 133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또는 결혼을 했더라도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책의 내용이 조금은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 또한 다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책에 나와있는 사례들의 문제가 대부분 여자들이 버리고 비워야한다는 위주의 사례들이었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결혼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주된 층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긴하겠지만 말이다. 대체적으로 부부간의 문제는 비우고 맞춰야한다는 간단한 진리가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한권에 나타나 있다고 해야겠다. 스님이 저자인지라 책을 펼치기전엔 조금은 경건하고 딱딱한 말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듣고 있거나 실에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는 것 같은 편안한 문체의 이야기가 조금은 더 쉽게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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