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 해요! - 1986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5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조은수 옮김 / 보림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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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의 매력 여섯가지

1. 시중드는 아이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대사가 반복되는 점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반복의 지루함은 신하들의 외침으로 변화를 이룬다.

2. 과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어른들의 목욕탕 입장 전과 입장 후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면 너무나도 즐겁다. 무너져 내리는 자존심을 글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표정과 옷차림만으로도 충분하다.

3. 낮잠자는 집에서처럼 빛의 흐름으로 나타낸 시간 표현은 이 그림책에서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기둥의 왼쪽에 위치한 창문을 통해 비춰지는 하늘 색은 노랑, 하늘, 주황, 검정, 달의 등장, 달의 이동으로 표현되어 있다. 글로 표현된 시간 변화 표현 또한 해가 둥실 뜨는데,해가 쨍쨍 비치는데, 해가 뉘엿 기우는데, 밤이 어둑해지는데, 달이 훤히 비치는데로 재미있다.

4. 책장을 넘기면서도 계속 임금님을 어떻게 목욕통에서 나오게 할까라는 생각을 놓칠 수 없는데 시중드는 아이가 내어 놓는 유머러스한 반전을 접하면 이 책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을 수 없다. 아이들이 읽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어른이 아닌 어린이의 해결책이므로 주인공을 동일시하는 입장에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5. 아이들의 놀이를 살펴보면 상상하는 기쁨에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임금님의 전투, 점심 식사, 낚시, 가면무도회 장면은 아이들의 상상놀이를 접하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며, 그 세세한 그림에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6. 끝으로 속표지 첫장을 놓치지 말자.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실루엣으로 만날 수 있다. 또, 점심 만찬에 등장한 케잌 속에서 다시 한번 등장인물들을 만날 수 있으므로 숨은 그림 찾기나 윌리를 찾아라의 기분으로 찾기 놀이에 도전을 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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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놀자 노래하자 (CD 3장 + 악보집) - 동요로 여는 세상
보림 편집부 엮음 / 보림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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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의 CD에 악보와 가사가 소개된 책자 한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동요로 여는 세상은 놀자 놀자 노래하자라는 제목에서처럼 노래 부르며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첫아이를 임신하였을 때 클래식 음악 말고 동요도 많이 들었다. 동요를 듣고 따라 부르다 보면 늘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좋았다.

좋은 동요들을 세 장의 CD에 정성껏 분류해 담았다. 첫장 <흉내 내 보자>는 간단한 율동을 곁들여 놀 수 있는 동요 23곡이 소개된다. 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워 와서 내 가슴을 찡하게 했던 노래도 들어 있다. 엄마를 보면 나도 몰래 뛰어가 안기고 싶어 왜그럴까 왜그럴까 흠, 흠 사랑이죠 아이를 꼭 안아 줄 수 밖에 없는 사랑이란 동요다.

둘째 장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은 내가 초등학교 시절 즐겨 불렀던 서정적인 노래들이 많이 실렸다. 과수원길,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꽃밭에서, 겨울 나무, 구슬비, 나뭇잎 배 모두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즐거움을 안겨 주는 21곡이다. 세째 장 <아이들이 그리는 세상>은 창작동요들을 중심으로 23곡의 곡들이 소개된다.

어젯밤 아기별이 뿌려논 씨앗
해님이 일어나니 열매가 주렁주렁
작고 작아 건드려도 톡톡 터지는 열매
너무나 예뻐서 해님이 가져 갔나
노랫말이 너무 이쁜 이슬열매라는 곡이다.

동요 테잎이나 CD 몇 장은 어느 집에나 있겠지만 노래를 잘 불러서 소화해낸 아이들과 성악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문 오케스트라 <꾸러기 예술단>의 연주기법이 어우러져 곡수에만 치중해 대충 녹음해서 만들어낸 것들과는 구분이 되는 한차원 높은 동요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주나 간주부분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가지 악기 소리는 편안한 느낌과 함께 노래에 어울리는 표정들을 연출하고 있으며 노랫말에 어울리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랫말들이 하도 예쁘고 고와서 따로 모아 동시 낭송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악보집은 피아노 반주도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왕이면 좀 더 큰 크기로 하고 장마다 동시 느낌을 살려 알록 달록 삽화를 넣었더라면 아이들도 함께 보며 가사 감상하는 여유를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태교용에서 부터 자장가로, 아기와 체조할 때, 쿵쿵 뛰어 놀 때, 좀 더 자라 초등학생이 되어서까지 꾸준히 들을 수 있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명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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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선생님, 영어 그림책 골라주세요!
이명신 지음 / 보림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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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화 구연이라는 일을 15년동안이나 계속 해오고 있는 작가의 경험담 중에서 알짜들만 모아서 읽기 쉽고 언제라도 찾기 쉽도록 만든 안내서가 아닌가 싶다. 이미 한글을 읽고 있는 큰 아이 윤서의 경험을 떠올려 보더라도 그림책이 주는 효과는 참으로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림을 보면서 감성과 상상력을 기를 뿐 아니라 엄마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사랑을 키울 수 있고 여러 가지 문화나 수, 과학, 미술과 같은 영역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또한 늘 좋은 그림책을 고르려고 애쓰며 그림책을 읽고 나서 미술놀이나 연극 등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이를 위해서 종이접기도 배우고 풍선아트도 배우는 열의를 보이는 나이지만 영어그림책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크게 자리고 있어서인지 테잎이 딸린 보드북 위주의 책 십여권 정도가 전부이다. 당연히 발음에 자신이 없었고, 한글을 깨치면서 보였던 윤서의 영어그림책에 대한 반응이 워낙 좋지 않았던 터라 차일 피일 구입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나의 생각에 일침을 가해오는 내용들도 있고 다정한 카운셀러와 상담하는 듯한 느낌도 있다. 엄마들과 마주 앉아 채팅하며 얻는 것 같은 입정보도 있어서 마음이 푸근하다. 무엇보다 '나도 다시 한번 해보자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렇게 따라 해보면 될 것 같다는 용기도 생긴다.

영어는 이미 초등교과에 반영되어 있는 만큼 아무리 싫어도 피해갈 수 없는 영역이다. 이왕 해야한다면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 영어를 만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물론 영어 전문 학원에 보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경제적이면서도 아이와 나누는 교감의 값까지 생각한다면, 그리고 영어그림책에서 파생되는 또다른 물결들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단지 접근하는 방법을 모르고 나의 실력의 한계에 짓눌려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과감히 떨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들이 어렵지도 않게 소개되고 있고, 쉽게 고를 수 있는 방법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든 그림책 목록들까지 있으니 언제든 책만 펼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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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지? - 포스터 아기 수학 그림책 3, 위치 포스터 아기 수학 그림책 3
강우근 그림, 도깨비나라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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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사각형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어서 만든 정말이지 기발한 아이디어의 책이에요. 그러니 책을 보는 아이들은 신날 수밖에 없겠지요. 작은 크기의 첫장이 두배로 커지고 또 두배로 커지고 모두 펼치면 아기들이 깔고 앉아서 놀아도 될 방석만큼 커져요. 개구쟁이 우리 현서가 보기엔 좀 수준이 낮지 않을까 갈등하기도 했었는데 '우와 우와'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이 4500원으로 이렇게 아이를 즐겁게 할 수 있구나 싶어 행복해지더라구요.

무슨 소리지?는 '콸콸콸'하는 소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재미있는 시작을 열지만 사실은 위치를 가르쳐 주는 수학책이에요. 안과 밖, 위와 아래, 앞과 뒤를 구분하게 해두었죠. 등장 동물들의 생김새나 그림의 분위기가 우리 정서에 잘 맞아 친근하고 따뜻해서 참 좋네요.

암탉이랑, 병아리랑, 고양이, 강아지 그리고 염소가 멀뚱멀뚱한 눈동자를 하고서 '무슨 소리지??' 하면서 콸콸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다보니 커다란 황소가 오줌을 누고 있었구요. 폭포같이 쏟아져 내리는 오줌을 보고 동물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우리 현서도 그랬구요. 조금 쑥스러워 하는 황소의 얼굴도 재치있게 표현되었구요, 웃고있는 동물들의 얼굴들은 현서모습처럼 귀엽네요.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중에는 그림이 좋은 책,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책, 다양한 표현기법의 그림책, 독창적인 그림책, 정확한 묘사의 그림책 고르기 등이 있지요? 이 책은 이런 기준들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면서 책 하나로 마술처럼 여러장면의 다양한 크기를 경험하게 하니 정말 권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현서의 반응이 좋아 스케치북을 정사각형으로 잘라 책에서 처럼 꼬마 그림책을 만들어 주었지요. 조그맣게 현서에게라고 시작하는 작은 책이 점점 커지도록 말이에요. 몇번만 접어서 그림도 그리고 글자도 몇 자 적고 색칠도 해 주었더니 현서가 그것도 손에 꼭 쥐고 다니며 펼쳐봅니다. 아직 원래대로 접는건 잘 못하는데 이런 손동작까지 따라할 수 있는 역동적인 그림책, 아무튼 너무 반갑고 기분좋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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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 어린이중앙 작은세상 1 주니어랜덤 키움 그림책
루스 브라운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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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간결한 문체로 부담없이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이야기에요. 씨앗을 심고 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땅속에서 부터 다시 씨앗을 만들기까지 생물의 순환에 대한 접근이 학습용이란 냄새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열개의 씨앗이란 설정은 수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겐 숫자에 대한 개념까지 키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린 현서에겐 하나 둘 셋 넷 하며 페이지마다 씨앗을 세어줍니다. 여섯살 윤서에겐 열개에서 하나가 없어지면 아홉, 아홉에서 하나가 빠지면 여덟 하며 빼기계산에 접근해 봅니다.

세밀화로 그려진 식물의 모습이 따뜻하고 자라는 과정들 또한 자세하여 자연관찰책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딱딱해져 버리기 쉬운 부분마다 등장하는 동물친구들과 개구쟁이 소년과 공 등으로 인한 이야기의 진행이 활력소가 됩니다. 즐거운 이야기가 있고 과학이 있고 수학까지 숨어 있는 그림책인데다 글자수가 많지 않아서 읽기 연습용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활용하기
1) 저는 생물의 주요한 특징인 순환에 대해 다룬점이 좋아서 윤서에게 씨앗부터 떡잎이 자란 모습, 잎줄기 하나, 꽃봉오리 하나, 활짝 핀 해바라기 하나, 시들은 해바라기를 그려보게 했지요. 다 그리고 나서 오려서 동그란 원을 그려서 오린 것들은 차례대로 붙이게 했구요. 물론 붕붕 벌도 하나 붙여주었구요.
2) 둘째 현서도 '네가 무당벌레니'를 보아서인지 '엄마 무당벌레는 진딧물 좋아하지'하면서 반가워 하네요. 당연히 이 책 한번 더 읽어줍니다.
3) 아파트지만 따스한 봄햇살에 화분하나 준비했지요. 화분마다 해바라기 씨앗 3개씩 심었구요. 가을쯤이면 울 아이들도 이 책의 꼬마처럼 환하게 웃는 자연체험을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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