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에게, 별로부터 - 12개 별이 전해준 138억 년 우주의 소식
우주먼지(지웅배)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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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나요. 사랑해 본 적, 영화처럼 첫눈에 반해본 적,
전화기를 붙들고 밤새본 적, 세상에 자랑해 본 적."🎶🎵

책 속에서 별이 전하는 이야기에 푹 빠져서였을까. 에픽하이의 'LOVE LOVE' 도입부, 타블로의 랩이 문득 머릿속을 스쳤다.
새벽 3시 눈앞에 펼쳐진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고 있자면, 이유도 없이 그 자리에 멈춰 광활한 우주에 넋을 놓게 된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별들의 거대한 존재감에 압도당한 채 서 있게 된다.
아득한 과거의 별빛이 현재의 지구인에 닿기까지, 그토록 열망하던 반짝임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설렘. 그리고 밤하늘에서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별을 발견했을 때의 벅찬 마음이 노래와 함께 그려졌다.🌟🔭



"우리는 한때 우주가 고요하고 변함없는 곳이라 믿었다. 별은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고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우주의 천장에 고정된 채 반짝인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이다. 모든 별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 북극성도 빛을 잃고 사라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별들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밤하늘에서 자리를 바꾼다." p.60

자신을 '우주 먼지'라고 소개하는 지웅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주 전체에서 길어 올린 12가지 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입부에는 비전공자가 호기심을 느낄만한 SF소설과 이집트 신화 같은 역사적 일화를 곁들여 흥미롭게 풀어낸다.
'별'과 '지구인'이 긴밀하게 이어진 인연 중에서 특별하게 내 마음속에 찬란하게 빛난 두 줄기의 별을 소개하고 싶다.

🌟남반구의 희망, 등대를 자처한 남극성 '카노푸스'🌟

우리가 영원한 기준이라 믿었던 '북극성'조차 사실은 주기에 따라 변하는 하나의 '칭호'가 주어진 자리일 뿐이라는 사실에 사뭇 놀랐다.북반구를 지나 남반구의 하늘로 가면서, 시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밝은 남극성 카노푸스의 이야기는 대체로 흥미롭게 전개된다.
🚢대항해의 시대 지구인이 남반구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별들에 이름을 붙이고 구획을 나눈 역사는, 아프리카를 점령했던 서구 세력의 행보에 비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카노푸스는 여전히 우주의 나침반이자 등대로서 낯선 바다와 우주를 헤매는 항해자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인간의 여정은 예나 지금이나 별에 신세를 지고 있다.

⭐️풋풋하고 장엄한 방랑자, '아르크투루스'🎇

별은 정적인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는 별들의 움직임을 '고유운동'이라 부르는데, 이는 별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었던 기존의 우주관을 뒤흔든 발견이었다.
대부분의 별이 거대한 원반 위에서 같은 방향으로 공전할 때, 수직 방향으로 질주하는 독특한 떠돌이가 등장한다. 바로 아르크투루스다. 다른 별에 비해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른 이 별은 우리은하 외부에서 유입된 '이방인'일 가능성이 크다.☄️
방황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아르크투루스는 약 100억 년 전 우주에 금속 원소가 충분히 퍼지기 전에 빚어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고대의 존재'다. 이 고독한 여행자를 마주하고 있으면, 우리가 얼마나 광활하고 깊은 시간의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의 두 눈으로 관찰하는 별빛은 아주 오래전 과거에서 보낸 메시지와 같다. 
오늘 포착한 어느 은하의 폭발은 실상 수억 년 전의 사건이며, 지금 우리가 올려다보는 아름다운 별 중 일부는 이미 수만 년 전에 사라졌을지 모른다.

결국 밤하늘의 별빛은 저마다 다른 시간대에서 튀어나온 '과거의 조각'이라니 놀라운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한 것이 아닐까.🎆🚀

🔭과거 별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고 싶은 사람
📮누구보다 빠르게 별의 소식을 듣고 싶은 사람
💥우주 먼지가 들려주는 다정한 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어김없이 오늘도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지구인들은 하늘 속,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찾아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지구인에게, 별로부터🎆>>
지은이 지웅배
펴낸이 김선식
펴낸곳 다산북스
#지구인에게별로부터 #지웅배 #다산북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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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두뇌 건강 컬러링북 : 우리 놀이를 담다 (스프링) 시니어 두뇌 건강 컬러링북
박민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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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르신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운동은 단연 파크 골프다. ⛳️
새벽부터 골프장으로 향하는 수많은 차량을 보면 그 활기찬 에너지가 전달되곤 한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건강상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실내 운동'이 필요한데, 바로 '컬러링 북'이다. 🎨

올해로 85세가 되신 우리 외할머니의 손끝에는 여전히 고운 색깔이 가득하다.
소소한 밭일을 하시면서,🍅 빨간 방울토마토도 키우시고, 파릇파릇 🥬초록색의 싱싱한 상추도 길러내신다.

그러다 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와 최근 이모가 선물한 컬러링 북을 통해 아름다운 작품 하나를 뚝딱 완성하곤 하는데, 본인의 손으로 색을 입힌 그림을 들고 환하게 웃으시는 할머니를 보면, 마음 한구석이 찡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아진다. ☺️

컬러링 북은 어르신들이 색연필을 손에 쥐고 힘을 조절하며 색을 칠하는 동작을 하면서 뇌의 운동 피질을 자극한다. ✨

무엇보다 건강이 약해지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무기력증에 빠지기 쉬운데, 화사하게 완성된 그림은 어르신들께 "나도 아직 예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는 커다란 자신감을 선물한다.

요번 한스미디어의 <<시니어 두뇌 건강을 위한 컬러링 북: 우리 놀이를 담다>>는 추억을 소환하는 민속놀이인 연 날리기🪁, 사방치기, 강강술래 등 정겨운 도안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즐거운 회상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한다. 💭



또한, 어르신 맞춤형 디자인으로 구성된 책은 시력이 약해진 어르신을 배려한, 큼직하고 시원시원한 도안 덕분에 부담 없이 색을 채울 수 있었다. 스프링 북 형식이라 책장이 잘 넘어가고 평평하게 펼쳐져 사용하기 정말 편리했다.📖
난이도가 표시된 QR코드가 있어, 카메라를 가져가면 바로 유튜브 영상으로 색칠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색칠하기에 도전이 가능하다.💡
🎁가정의 달, 어르신 선물을 고민 중이라면 단순히 시간만 보내는 도구가 아닌 건강과 추억, 그리고 함께 나누는 대화가 담긴 컬러링 북을 선물해 보는 게 어떨까?

👵할머니 곁에 앉아 함께 색을 칠하는 시간, 그 자체가 할머니께는 그 어떤 보약보다 좋은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도란도란 대화하면 효도하고 싶은 손주
👴치매 예방과 즐거운 취미 생활이 필요한 어르신
👩‍🎨쉬운 도안과 넉넉한 그림체를 찾는 사람
🏫 어르신 유치원, 복지관 등 기관·단체 선물



#시니어두뇌건강컬러링북_우리놀이를담다 #시니어두뇌건강컬러링북 #시니어컬러링북 #한스미디어 #우리놀이를담다

<<시니어 두뇌 건강 컬러링북 : 우리 놀이를 담다>>
지은이 박민지
펴낸이 김기옥
펴낸곳 한스미디어(한즈미디어(주))

*본 도서를 출판사에게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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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팝니다 - 사랑받는 매장의 여섯 가지 리테일 전략
김용일 지음 / 시공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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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나만의 공간을 찾아 커다란 문을 열고 새로운 공간으로 걸어 들어간다.🚪 🚶‍♂️🚶‍♀️
휴식을 위해 집으로, 일을 위해 사무실로, 그리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위해 카페로 기꺼이 발걸음을 옮긴다.👣

사람들은 보통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을 선호한다. 단골 가게를 한번 떠올려 보자. 무엇을 얻기 위해 그곳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걸까?

그 답을 <<기억을 팝니다>>에서 찾아보려 한다. 저자는 15년간 CJ그룹 리테일 디렉터로 현장을 누빈 실전 노하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 소비자가 가져가는 것은 과정이 아닌 '첫 경험'
고객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평가는 이미 시작된다.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것은 복잡한 과정이 아니라 강렬한 '첫 경험'이다. 그렇기에 리테일 마케팅은 언제나 "처음 온 사람의 시선"으로 공간을 점검해야 한다. 내부 직원에게는 익숙한 동선이,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는 복잡한 미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공감했다.

단순하지만 정확한 매장의 브랜딩을 보여 주는 곳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다. 가령 내가 자주 방문하는 브런치 카페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키오스크가 있고, 사진과 함께 음식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주문할 수 있다.

그러고 자연스럽게 착석할 수 있는 테이블과 고객의 시선이 한눈에 닿는 곳에 부엌과 셀프바가 배치되어 손쉽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구조였다. 또한, 카페 안의 통유리창 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음식을 맛보며 맛과 함께 분위기도 챙겨 나의 "즐겨 찾기"에 저장된 또 간 집이 되었다.

🧠 재방문을 결정짓는 '잠재적 기억'의 설계
첫 방문이 재방문과 입소문으로 이어지기까지, 그 중심에는 '잠재적 기억'이 있다. 고객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각, 청각, 후각은 물론 공간의 온도와 밀도까지 모든 감각을 동원해 기억을 수집한다. 이 감각들이 하나로 뭉쳐 '나만의 즐겨찾기'에 저장되는 것이다.

결국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힘은 매장에서 보낸 "시간의 질"에 달려 있다.
"매번 거의 같았고, 그래서 편해졌고, 그래서 믿게 됐다."
'좋다'라는 감정은 논리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고객은 본능적으로 느낌이 좋았던 장소를 다시 찾는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시선을 넘어 매출로 이어지는 설계 언어
요즘은 창업 초기부터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인다. 시각적인 즐거움은 고객의 시선을 끄는 가장 강력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시선을 끄는 데서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 시선을 '기억'으로 치환하고, 최종적으로는 '매출'로 연결해야 한다. 소비자의 주의가 흩어지지 않게 '설계 언어'를 치밀하게 짜서 다음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래도록 방문하고 싶은 좋은 장소를 발견하는 것은 고객에게도 값진 선물이다. 낯선 장소가 집 같은 편안함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하기까지, 우리 역시 무수한 발품을 팔며 노력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을 멈추게 하는 것은 긴 설명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대입할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이다. 그 빈칸이 머릿속에서 스스로 채워지기 시작할 때,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움직인다." (p.95)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소비자의 기억을 선점하고 싶은 초기 창업자
• 실력은 확실한데 재방문과 추천이 고민인 자영업자
• 좋은 장소의 조건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고객

#기억을팝니다 #김용일 #리테일마케팅 #공간기획 #브랜딩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임을 밝힙니다.


<<기억을 팝니다_ 사랑받는 매장의 여섯가지 리테일 전략>>
지은이 김용일
발행인 윤호권
발행처 (주)SIGONG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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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이야기
임정희 지음 / 더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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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골동품', '도깨비'와 같은 단어에 매료되어 
<<사냥꾼 이야기>>를 책을 펼쳤다.

옛날부터 도깨비를 떠올리면, 오래된 빗자루가 변한 존재, 씨름을 좋아하고, 내기를 사랑하는 호쾌하게 웃는 아재의 모습이 그려진다. 🧔🏻

사실 사냥꾼 이야기는 오컬트, 괴담 속에 숨겨진 도깨비와 인간만의 존엄과 연대의 서사를 선명하게 그려낸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갈대숲 이야기'
개인적으로 목차 중 갈대숲 이야기는 정말 숨도 못 쉬고 읽었다. 
도깨비가 나올 걸 알고 봐도 팔에 털이 바짝 설 만큼 압도적인 구성이었다. 
요즘 영화 '살목지'처럼 저수지가 주는 축축하고 기이한 공포를 가진 익숙한 공간이 도깨비라는 영물이 결합하니, 완전히 새로운 장르적 쾌감이 대단했다.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완벽한 캐릭터 서사
오랜 물건에 깃든 도깨비를 무참히 사냥하는 김 선생
느닷없이 들이닥친 인연에도 환대한 헌책방 홍 사장
그리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농담을 주고받는 고 씨.

총 8장 속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 인물의 시선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사냥꾼 김 선생만의 영웅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이들이 주인공이라 그 반전이 더 극적으로 다가왔다.

👺넷플릭스 시리즈가 생각나는 몰입감을 가진 플롯

책 표지 속 붉게 반짝이는 김 선생의 눈을 보니, 자연스럽게 넷플릭스 '기리고' 시리즈가 떠올랐다. 원한 맺힌 귀신의 잔혹과 대조되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뒤엉켜 물건에 깃든 도깨비들의 사연은 오싹하면서도 슬픈 여운을 남겼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면 
반드시 <<사냥꾼 이야기>>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오랜 세월 속 물건에 깃든 도깨비 괴담이 아니라,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곁의 오랜 이웃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깨비와 사람이 서로에 대한 깊은 연민과 진한 우정에 경외심도 들었다.

🌟혹시 소품 가게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소품 중에 
유독 눈길이 가는 물건이 있다면,
결심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그 순간, 
어쩌면 우린 이미 도깨비에게 홀린 걸지도 모른다.🧐

👿사람을 홀리는 도깨비 VS 사람을 살리는 도깨비가 궁금한 사람
👹사연 많은 도깨비와 빨간 눈의 사냥꾼 조합에 설레는 분
🏠내 주변에 숨어있는 도깨비의 존재를 찾아보고 싶은 오컬트 마니아 

모두에게 추천한다.

#K판타지소설 #살목지 #괴담 #사냥꾼이야기 #도깨비



<<사냥꾼이야기>>
지은이 임정희
발행인 김태웅 
편집인 박광운 
발행처 (주)동양북스 
임프린트 더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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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라 이야기 - 탁실라에서 본 간다라
박동희 지음 / 소장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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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간다라 이야기 _탁실라에서 본 간다라』

최근 아무 생각 없이 유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휴식 문화 '유물멍'이 유행하고 있다. 🧘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특정 유물을 가만히 바라보며 명상하듯, 나는 『간다라 이야기』 책을 통해 어지럽게 뒤죽박죽된 하루를 저자가 들려주는 간다라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온하게 마무리했다.

이 책은 저자가 파키스탄 현지에서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하면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북부의 고대 문명 지역인 간다라, 그중에서도 '탁실라'를 중심으로 문명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특히 내가 흥미로웠던 지점 중 하나가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붓다를 지키는 호위무사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 

이는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으로 유입된 그리스 문화와 인도 본토의 불교 철학이 이 경계 지역에서 만나 '간다라 미술'에얼마나 독특한 영항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근육질의 몸매, 사자 가죽을 뒤집어쓰거나 허리를 두른 모습, 손에 든 몽둥이 등 헤라클레스의 전형적인 특징이 붓다 옆에서 지키는 영웅처럼 등장한다.🪷 🦁 불교에서는 이를 금강역사, 바즈라 파니(금강저를 든 사람)라 부른다. 이러한 문화적 융합을 보면서 서로 다른 대륙의 신과 성인이 간다라라는 한 공간에서 머물렀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낭만적으로 와닿았다. 💭

높은 산 위 고요한 곳, "하늘과 맞닿은 승원"이라 불리는 자울리안(Jaulian). 자울리안을 소개하는 회반죽 조각상 사진 부분에 멈추어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수천 년의시간을 견뎌온 것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조각된 곡선, 부처님의 섬세한 얼굴 옆으로 공양을 올리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표정 하나하나에 깃든 간절한 소망들을 가만히 되짚다가 먼 과거를 살았던 그들의 소망과 나의 기도가 겹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의 고뇌를 이겨내고자 했던 인간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간다라 이야기에서 제일 처음 표지에서 마주하는 '스투파(Stupa, 탑)'는 용어로는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지만, 스투파 사진을 보면 묘한 익숙함과 편안한 기분이 든다. 초기 형태의 원형 무덤에서 오늘날에 전해지는 화려한 장식을 갖춘 성물로 발전되었다.

부처님의 생애가 정교하게 새겨진 기단부터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뻗어나가는 화려한 장식까지, 마치 한국의 '탑'의 형상을 하고 있다. 부처님이 오신 날, 탑 주위를 정성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탑돌이를 하던 풍경이 아련하게 겹쳐온다.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약 500년 동안은 인간의 모습으로 부처를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수레바퀴(법륜), 발자국, 보리수 등으로 그 존재를 대신했다. 그러다, 1세기경 간다라 지역과 인도의 마투라 지역에서 각자의 문화적 배경 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비슷한 시기에 불상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의 삼대 유물이라고 불리 중 하나인 라호르박물관의 싯다르타 고행 상이 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숨이 멎을 듯한 이 고행 상은 해탈이라는 미지의 경지에 닿기 위해 인간이 감내할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이 박제되어 있다. 그 어떤 화려한 불상보다도 강렬했다. 깨달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던진 성자의 모습으로 경전 속 부처를 제대로 그려내고 있어 진정한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간다라 지역에는 붓다가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간다라 지역은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열망과 서로 다른 문명의 기술이 만났을 때, 보이지 않던 신(부처)을 보이는 인간의 모습으로 끌어낸 혁명적인 장소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어려운 불교 역사를 넘어 수천 년 전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오늘의 고민을 잇는 따뜻한 '대화창'이 되어주는 책이다.

💭박물관에서 불상을 바라보며,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 취미인 사람
💡동서양 문화의 '융합'에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
👀우리나라 불상과 탑의 뿌리를 알고 싶은 사람

『간다라 이야기 _탁실라에서 본 간다라』
지은이 박동희
발행인 노성일
편집 박지선, 디자인 노성일
인쇄제책 독일인쇄
출판사 소장각

#간다라이야기 #박동희 #유물멍 #힙한불교 #마음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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