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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라는 돌
김유원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평점 :

심판이라는 돌⚾️
*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야구 경기 규칙서]
1.01 야구는 펜스로 둘러싸인 경기장에서 감독이 지휘하는 아홉 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한 명 이상의 심판원의 주재 아래 이 규칙에 따라 치르는 경기이다.
이 책은 인간 심판과 로봇 심판이 대결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홍식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 심리를 꿰뚫어 보고🤖VS👦🏻
박진감 넘치는 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책으로 고스란히 옮겨와, 독자들을 완벽한 승부가 펼쳐지는 야구 돔 구장 한가운데로 초대한다.🏟️
김유원 작가는 각 장이 마무리될 때, 기가 막히게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드는 엔딩 문장의 귀재 같았다.
1장 시작에서 심판 홍식이 마주한 사건과 11장 마지막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마치 감이 홍시가 되어가듯, 홍식의 감정이 켜켜이 쌓여 드디어 탁하고 터져버린다.🤯
이 빌드업은 작가가 홍식이라는 인물에 얼마나 애정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심판이 왜 돌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설득력 있게 전개하며, 주변 인물의 행동, 말투, 관계가 홍식의 처한 상황에 적절하게 들어왔다가 빠져나간다.
준호, "실책도 야구의 일부잖아요. 오심도 마찬가지죠. 정확히 판정하려고 노력하다가 실수하는 거지."
홍식, " 로봇 심판을 향한 인간 심판의 도전, 우리가 왜 도전해야해?"
홍식, "예측하지 말자, 눈으로만 보자. 공 줄기를 보라."
우습게도, 야구공이 가는 방향이 아닌 홍식의 시선은 야구 선수들의 태도와 사사로운 감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 과거 좌절된 꿈에 대한 미련, 주변 인물의 시선이 주는 압박감. 중년으로 접어든 홍식은 지금에서야 과거에 터져버린 '홍시'를 정리하고 있어 보였다.
"나는 돌이다🪨"라고 인정하는 부분에서 AI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이 쉽게 대체되어 사라지는 사회에서,
마지막 야구 경기장에서 멱살을 잡기 위해 뛰어가며, 감정을 표출하고, 화를 내고, 울분을 토해내는 홍시가 되어버린 홍식의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을 찾을 수 있었다.
침묵하는 관중, 홍식의 행동에 의아함을 표현하는 타자 모두가 집중한 그라운드 속 심판 홍식은 제1조 1항 야구 경기 안 그라운드 속 심판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하면서 끝난다.
누구보다도 인간다웠던 심판 홍식의 투철한 직업정신에 내심 감탄하고, 심판도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 흘리는 야구인이라는 또 하나의 사실을 알아가면서 책을 덮었다.
한국 야구를 사랑하는 1,200만 팬들, 야구 심판에 관심 있는 사람🧢
로봇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주제에 흥미로운 사람⚾️
진정한 인간다움 속 내면의 모습을 발견해 볼 사람👀
모두에게 심판이라는 돌을 권하고 싶다.
심판이라는 돌
지은이 : 김유원
펴낸곳 : (주)오팬하우스
펴낸이 : 서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