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질문
Complex Question

형태
응답자가 동의하지 않는 P, Q, R 등의 여러 사실들을 상정하여 응답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의
질문자가 복합적인 상정이 담긴 질문을 던진다. 질문자가 그런 상정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질문이 성립하려면 그런 상정이 필요하다.
 

전형적인 예가 플라톤과 동시대 인물인 에우불리데스가 제기한 "당신은 뿔을 잃어버렸는가?"라는 질문이다.

‘아니오’라고 답하면 뿔이 있다는 뜻이 되고, ‘예’라고 대답하면 한때는 뿔이 있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렸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진퇴양난을 뜻하는 영어 표현이 ‘딜레마의 뿔에 찔렸다’impaled on the horns of a dilemma이다.

거짓 딜레마
False Dilemma

형태
인물 A가 P나 Q의 선택권을 제시한다. 단,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사실은 P와 Q를 둘 다 받아들이거나, 제3의 대안 R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가능한 선택안이다.

정의
두 대안을 놓고 선택권이 제시된다. 논증을 제시하는 사람은 이 선택권을 포괄적이며 배타적인 것으로 제시한다. 즉, 선택안 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제3의 선택안은 허용되지 않으며 고려의 대상도 안 된다. 그러나 사실 두 선택안은 서로 배타적이지도 포괄적이지도 않다

서로 배타적이고 포괄적인 두 가지 선택안이 어떤 문제에 대한 가능한 답으로 유일하게 제시될 때 딜레마가 생긴다.

선택안이 배타적이지도 포괄적이지도 않다면, 그 딜레마는 가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두 가지 선택안을 모두 고르거나 제3의 선택안을 고를 수 있다.

제시된 선택안이 배타적이라는 점을 부인해야 한다.

허수아비 논증
Straw Man Argument

형태
인물 A가 논증 P를 제시한다. 상대방 B가 피상적으로 P와 비슷하지만 중요한 지점에서 P와 다른 P′를 반박함으로써 P를 반박한다. B는 자신이 P′를 반박한 것을 P를 논박한 것으로 여긴다.

정의
상대방의 논증을 왜곡한 뒤 왜곡한 내용을 공격하여, 상대방의 진짜 입장을 반박한 것으로 여기는 것.

‘허수아비 논증’이 특히 이런 문제를 보여주는 해로운 사례다.

어떤 입장을 논박할 때 다양한 조건과 미묘한 차이를 무시하고 단순화시킨 왜곡된 내용을 논박하기 때문이다

귀류법
Reductio ad Absurdum

형태
인물 A가 명제 P를 내놓는다. 인물 B가 명제 P를 터무니없게 비틀어 공격한다.

정의
상대방의 논증에서 터무니없는 결과를 도출하여 반박하는 것. 그러나 그 결과란 게 상대방의 입장을 희화화하는 식으로 왜곡하여 생겨났을 따름이다.

이 논증은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는데, 모두가 ‘허수아비’(어떤 입장을 부정확하게 희화화한 것)를 공격한다.

즉, 상대방은 당신의 입장을 실제보다 훨씬 강경한 것으로 제시한 뒤 터무니없다고 공격할 수 있다.

음주 연령의 예가 그 경우다. 그리고 상대방은 자신이 만들어낸 ‘허수아비’에서 터무니없는 결과를 끌어내려고 할 수 있다

다윈주의란 우리 조상이 말이었음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윈터 박사처럼 말이다

미끄러운 경사면
Slippery Slope

형태
A이면 B이다. B이면 C이다. C이면… Z이다!

정의
무해한 행동들이 단계를 거쳐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예측하는 것. 즉, A라는 행동이 B라는 행동을 부를 것이고, B는 C라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마침내 Z라는 끔찍한 행동을 가져올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낙태를 합법화하면, 필연적으로 비자발적 안락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뜻이다

이 오류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무해한 결정이 점증적인 단계들을 거쳐 끔찍한 결과로 필연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 간단히 말해 첫 번째 행동 방침을 받아들이면, 그 다음도 받아들이게 될 거라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그것이 상상했던 대로 무시무시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더구나 적다.

실제로 우리는 언제든 일련의 결과로 이어지는 행동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단계에서 사람들의 태도가 제법 바뀌면 다음 단계는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혹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변화가 닥치는 데는 강하게 저항하지만 변화를 점진적으로 일으키면 여기에 천천히 젖어들 수도 있다.

애매성
Ambiguity

형태
‘A는 B이고, B는 C이다. 따라서 A는 C이다.’ 형식의 논증에서 용어의 의미가 전제와 결론에서 일관되지 않는 경우다.

정의
전제와 결론에 또는 둘 이상의 전제에 공통된 용어가 있으나, 그 용어가 각각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

애매성에는 같은 단어의 뜻이 달라지는 ‘다의어 사용’이 포함된다.

엄밀히 말해, 다의어 사용은 의미의 애매성이다.

‘은행’, ‘둑’ 등의 뜻을 가진 ‘bank’처럼, 같은 단어가 다른 사물들을 가리킴으로써 애매성이 생겨난다

다의어 사용
Equivocation

형태
전제와 결론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용어가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인다. 첫 번째 의미는 전제가 참이 되기 위해 필요하고, 두 번째 의미는 결론이 전제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되기 위해 필요하다.

정의
논증의 결론이 전제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전제와 결론에 쓰인 단어 뜻의 애매성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뚜렷이 다른 뜻이 있을 때 그 단어를 ‘애매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bank’라는 용어는 ‘둑’을 뜻할 수도 있고 ‘은행’을 뜻할 수도 있다. 이런 종류의 오류들은 이와 같은 말의 애매성을 이용한다.

즉, 하나의 전제에서 어떤 뜻을 나타낸 용어가 다른 전제나 결론에서는 전혀 다른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만약 논증에 쓰이는 용어가 이런 식으로 애매하다면, 결론이 전제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될 수 없다. 용어가 쓰일 때마다 다른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 단어의 뜻이 달라진다는 사실에서 애매성이 생겨나는 것이다

골대 옮기기
Moving the Goal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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