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의 행주대첩 똑똑! 역사 동화
양지안 지음, 김선배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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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덕이의 행주대첩'이라는 제목대로 덕이가 겪은, 덕이의 눈으로 바라본 행주대첩을 그린 작품이다. 권율 장군의 입장이 아닌 그 시대의 어린이 덕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행주대첩은 어떨까.

덕이가 바라 본 권율 장군은 어떤 분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그림이 많고 글자도 커서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역사동화로 쓰여졌지만 덕이의 성장기를 담은 성장동화이기도 하다.

덕이는 의녀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는 아이로 의학을 열심히 공부하여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은 두려워 주저하는 아이다. 반대로 덕이의 친구 금영이는 공부는 덕이만큼 잘 하지는 않아도 누군가를 치료하기 위해 당당하게 나서는 용기있는 아이다. 덕이가 많이 다친 누군가를 치료해 주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더욱 용기를 내지 못하는 때, 권율 장군을 만나 두려움을 견뎌내는 법을 배운다. 덕이는 행주산성 안에서 사람들을 도우며 점점 성장하고, 어느 순간 두려움을 깨고 상처가 깊은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해 주게 된다.

책의 뒷부분에는 <덕이의 행주대첩 제대로 읽기 -생각 나누기, 생각 깨우기>가 있어 어린이 독자의 역사 공부를 돕는다. <생각 나누기>는 쉬운 말로 이야기 해 주는 것처럼 쓰여져 있어 이해하기 쉽다. 행주대첩 뿐 아니라 임진왜란, 사회상, 의녀, 권율장군 등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생각 깨우기>는 책을 읽고 생각해 볼 만한 토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가도 되는 거야? 전쟁이 일어나면 가족을 떠나 의병으로 싸워야 할까? 에 대해 내 생각을 떠올리고 책을 같이 읽은 친구들과 선생님과 같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이다.

역사동화로서도, 성장동화로서도 잘 쓰여진 책이라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책이라 할 수 있겠고,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거리도 풍부하다.

두려움이 한 번에 싹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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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비밀의 문을 열어라! 큰곰자리 29
서연아 지음, 김진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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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에서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 야차. 야차는 부모님이 바쁘셔서 할아버지와 있는 시간이 많다.

할아버지와 고물상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면 힘들게 지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야차는 그렇지 않다. 할아버지와 고물을 가지고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낚시도 하러 다니고, 할아버지의 뻥이야기도 들으며 즐겁게 지낸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아프기 전까지는..

결국 할아버지는 '온갖 문을 열고 다니던 그때가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남기시고 돌아가신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야차의 부모님은 야차에게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려준다. (자세한 비밀은 책을 읽으며 찾아보길.)

고물상은 이쪽세계와 저쪽세계를 넘나드는 문이 있는 곳이었다. 부모님의 비밀을 알게된 후, 야차는 부모님과 함께 다른 세계로 여행하게 된다.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다. 이 책은 판타지 동화다. 그리고 야차가 모험을 시작하하게 되는 첫 이야기다. (다음 이야기가 계속 나올 것 같은데, 맞죠? 작가님!)

두께가 얇고 그림도 많고 글씨도 커서 저, 중학년 학생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세계를 넘나드는 문, 거인과 마녀, 신기한 자전거 등 어렵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소재들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야차가 여행한 한 많은 영혼들이 사는 세계, 물고기들의 세계, 짝 잃은 양말들의 세계 등 다양한 세계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저학년 동화에서 이렇게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동화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일상이야기를 넘어 또 다른 세계가 궁금한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판타지 동화의 재미를 알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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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선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8
폴 빌리어드 지음, 배현주 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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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아이'라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선생님을 위해 학교 오는 숲길에서 들꽃을 꺾어 오는 아이.

계절마다 피어나는 들꽃들이 하나하나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기도 하다.

길벗어린이에서 이 단편문학시리즈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서 참 반가웠다.

'이해의 선물'은 어디선가 읽어 본, 들어 본 이야기였다. 어른들에게는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만들어져 이제는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돈의 개념을 몰라 체리씨를 낸 아이에게 보여준 위그든씨의 따뜻한 배려.

"모자라나요?" "아니, 너무 많구나." 짧지만 따뜻한 이 대화는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위그든씨가 아이에게 준 따뜻한 유산은 훗날 어른이 된 아이의 마음에 남았고, 다시 다른 아이에게 전해지게 된다. 아직도 코끝에서 그때 먹었던 젤리사탕 향기가 난다는 주인공은 어른이 되어서야 잊고 있던 사탕과 체리씨, 위그든씨를 다시 떠올린다.

책을 읽으며, 어렸을 때 어떤 물건을 너무 갖고 싶어 매일 그 가게에 가서 구경했던 일, 용돈을 모아 그 물건을 갖게 되었을 때 행복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나도 누군가의 기억에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까, 달콤한 향기로 남아 있을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이 많고 글 자체로도 울림이 있기 때문에 어른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림과 함께 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그림도 많고 채색이 화려해서 아이들도 좋아할 만 하다. 글이 많아 저학년보다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더 좋겠다. 저학년 아이에게는 그림을 보게 하고, 어른이 천천히 읽어줘도 좋을 것이다.

아니, 너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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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이 뭐라고 큰곰자리 28
전은지 지음, 김재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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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수아는 작가의 예전 작품인 '천원이 너무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그리고 작가의 자녀이름 같기도 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수아의 다른 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다.

수아에게 장래희망을 주제로 글짓기로 해오라는 숙제가 주어지는 걸로 책은 시작한다. 책의 첫장을 열면 수아와 헌철, 그리고 다른 많은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을 응원하며. 라고 쓰여져 있다. 이 책은 장래 희망이 떠오르지 않거나, 내가 되고 싶은 장래 희망이 너무 어려운 거여서, 너무 후져서 고민인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수아는 장래희망을 써오라는 글짓기 숙제가 어려워서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한다. 선생님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장래희망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풀어놓는다. 다들 나름대로 상담을 해주어도 수아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그러다가 동생 헌철이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동생 헌철이가 당당하게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대견하다. 헌철이를 향한 누나 수아의 응원도 따뜻하다.

장래희망은 누가 어떻게 생각할까봐 고민할 필요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는 말과 나중에 될지 안될지 알수없으니 안될까봐 미리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이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수아가 숙제를 해나가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수아 뿐 아니라 수아 친구들의 꿈은 무엇인지, 가족들의 꿈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곁들여진 그림 속 인물의 표정들도 실감나서 웃음이 난다. 당당하게 내 꿈을 말하고 그 꿈을 키워가는 수아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을 읽는 다른 아이들도 자기만의 멋진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

 

장래 희망은 그냥 장래 희망일 뿐, 후진 장래 희망 같은 건 없어. 내가 좋아서 그게 되고 싶다는데, 남이 내 장래 희망을 멋지다거나 후지다거나 하고 판단할 수는 없는 거야. 그게 실현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고, 어처구니없는 것일 수도 있고, 남들 눈에 조금도 멋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장래 희망이 내 삶의 목표가 되고 희망이 된다면, 나한테는 멋진 장래 희망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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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풀 삼총사 - 정의를 위해 싸운다! 큰곰자리 27
유승희 지음, 윤봉선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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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도움없이 학교 폭력 문제를 유쾌하게 해결하는 내용이다.

귀여운 곤충 캐릭터들이 등장해 호기심을 끌고, 콩중이, 팥중이, 풀무치가 똑같이 생겨서 본인들도, 친구들, 선생님도 구분을 못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여럿이 힘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제도 좋고, 콩팥풀 삼총사가 문제를 능청스럽게 해결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처음에는 폭력적인 친구에게 폭력으로 맞서는 내용이 나와 이렇게 끝나는 건가 걱정했는데, 훈훈한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이 동물로 설정되어 있기도 하고, 등장하는 어른들이나 학교 상황이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쓰여져 있어 저학년이나 중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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