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세트 - 전4권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김홍모 외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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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를 출간했다는 기쁜 소식이! 제주 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이라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민주화운동 4개를 다루고 있다. 그 가운데, 제주 4.3을 다룬 빗창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빗창이란 해녀들이 전복을 채취할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제주해녀항일운동때 해녀들이 빗창을 들고 운동에 나섰었다고 한다. 이 만화는 제주해녀항일운동과 4.3.을 같이 다루고 있다. 실제로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해녀들이 4.3에도 참여했다는 역사적인 기록은 없지만 개연성 있는 상상력으로 두 사건들을 연결시켜 그렸다.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운동들을 읽고 있자니 같은 여성으로서 더욱 가슴이 뜨거워졌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4.3.보다 더 몰랐던 사건인데 이번에 새롭게 알게되었다. 연간 1만7천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운동이었고 원하던 성과도 이룬 운동이다. 이후 해방이 되고 그녀들이 꿈꾸는 세상을 이룰줄 알았지만 세상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본대신 미국이 들어오고 친일파들은 다시 미국의 지원으로 활개를 친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던 제주도민들에게 슬픈 4.3.사건이 발생한다.
책 마지막 부분, 해방되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주인공들이 대화하는 회상 장면이 나온다. 일한만큼 제값받는 셋상, 부당한 착취가 없는 세상, 여자가 괄시받지 않는 세상이라고 그녀들은 돌아가며 외친다. 지금은 이 꿈들이 현실이 된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녀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련화의 살아남은 딸 민주(이름도 의미심장하다.)가 꼭 이루어 가길. 
결국 우리 모두는 살아남은 딸 민주인 셈이고 책 서문 제목처럼 ‘어제의 이야기가 내일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교사로서 학생들과 같이 이 책을 읽고 같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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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 - 관찰하는 자연과학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데즈카 아케미 지음, 김지연 옮김,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책속물고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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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이 다'라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 더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과학 그림책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과학을 처음 만나게 되면 과학은 우리 주변에 늘 함께 있는 것이고, 우리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이라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에 사는 동물들을 들여다 보는 것을 시작으로 얕은 땅 속, 깊은 땅 속, 바닷 속, 남극 바닷 속, 구름과 달을 차례로 들여다 본다. 땅 속이나 바닷 속을 실제 들여다 본 것처럼 과학적으로 그리지는 않았지만 어린이가 알아보기 쉽게 그려져 있고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달을 들여다 본 것만 달의 모습이 대략적으로라도 그려져 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 달을 들여다 보자고 하고 달과 지구의 관계를 설명하느라 달의 모습은 그림 대신 말로만 설명하고 있다.

지구과학의 개념을 이 그림책으로 쉽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고, 나를 둘러싼 세계에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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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투표했어!
마크 슐먼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정회성 옮김, 박성혁 감수 / 토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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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에게 투표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림을 그린 이가 우리에게 여러 작품으로 잘 알려진 세르주 블로크 작가인데, 독특하고 귀여운 그림체라 책이 더 잘 읽힌다. 

둘 중 어느 게 더 좋아? 라는 질문을 통해 선택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려준다. 학교에서 우리반 이름을 정하는 예를 통해 어린이가 경험할 수 있는 투표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한다.

그리고 선택한 것에 표를 주는 일을 투표라고 부른다고 투표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어른들의 투표 이야기로 넘어간다. 우리 마을과 우리 도시, 우리나라를 대신 이끌어 갈 대표를 뽑는 어른들의 투표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하는지, 투표의 절차는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질문을 하나 던진다. '나는 어려서 (투표를) 못한다고?' 이 책에서는 아니라고 하며 어린이도 투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래서 책 제목과 같이 마지막 장은 '나도 투표했어!'로 끝난다.

투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유아 혹은 저학년 어린이가 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고 올해 투표하러 같이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책 뒷 부분에 투표에 대한 설명을 추가로 자세하게 실어놓은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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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마시멜로 생각하는 분홍고래 16
로우보트 왓킨스 지음,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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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글밥이 적어 책을 혼자 처음 읽으려는 아이들이 읽기에 좋겠다.

책을 펼치면 종이와 골판지를 오려 붙인 배경에 입체적으로 그려져 진짜 같은 마시멜로들이 등장한다. 마시멜로들의 표정이 참 다양하고 귀엽다. 평범하게 태어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마시멜로들, 매일밤 잠을 자고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다고 책이 끝나는 듯 하다가 '하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중요한 비밀이 등장한다. 하지만, 꿈을 꾸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마시멜로들도 있다는 것! 꿈꾸고 상상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 마지막 장면은 그림도 내용도 특히 재미있다.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네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같이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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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작은 돌 작은 곰자리 43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이수연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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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그려져 흑백이고 어둡지만 연필 선이 부드러워 전체적으로 그림이 따뜻한 느낌이 든다. 흑백 표지에 제목만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다.

주인공 하나는 제목처럼 하늘에서 온 작은 돌 하나를 줍게 된다. 이 돌은 신기하게 둥둥 떠다니는데,엄마께 여쭤보고 책도 찾아봤지만 떠다니는 돌의 정체를 찾을 수 없어 혼자만의 비밀로 하고 돌을 계속 모은다. 이 돌은 호기심 많은 하나에게만 보이고 하나만이 찾을 수 있는 돌일 수도 있다. 하나는 하늘을 관찰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을 보고 그 자리에 가서 돌을 찾아 하나 둘 모은다. 그리고 돌들을 계속 탐구하다가 돌들을 퍼즐조각처럼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마지막 조각이 모자라 걱정할 즈음 마지막 조각을 아주 멋진 곳에서 찾게 된다. 마지막 조각까지 맞춰진 돌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에서 푸르게 빛난다.

과학적인 내용도 아니고 상상 같은 일이지만 이 일을 통해 하나는 평소 관심 있던 하늘, 별, 돌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언젠가 천문학자나 지질학자가 될지도 모른다. 하나가 떠다니는 돌을 유리병에 소중히 모으는 것 처럼 나도 어릴 적 뭔가를 소중하게 모아두었던 보물상자가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신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어릴적 추억의 보물상자가 떠오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하나처럼 소중하게 모으는 것이 있는지, 신기한 것을 보거나 만났던 경험이 있는지, 특별히 관찰하고 관심 갖는 대상이 있는지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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