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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의 방화범 ㅣ 그린이네 문학책장
하은경 지음, 이윤희 그림 / 그린북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전집에 한 두권 포함되어 있던 홈즈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렇게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 시기에는 두근두근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추리 동화라고 해서 어떤 책일까 궁금했고, 얼마 전에 나온 만화책 '열세 살의 여름'을 쓴 이윤희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더 궁금해 지는 책이었다.
세 작품 모두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첫사랑이 몽글몽글 시작되고, 편견과 오해해서 벗어나 진심을 전하며 친구가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그 안에 추리적 요소들이 들어 가 있다. 옆집의 방화범은 누구일까, 사라진 다이아몬드는 어디에 있을까, 누가 자전거를 고장낸걸까?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찾아 추리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질문의 답이 나올 때 즈음 한층 성장해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추리동화가 아닌 그냥 단편동화로만 보아도 꽤 괜찮은 작품들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이지만, 세 동화가 다 화자가 여자이다보니 아무래도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 아이들이 더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첫사랑, 편견, 오해, 질투의 감정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상대방과 소통하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