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계 - 사회가 쉬워지는 인포그래픽 세계 문화 지리 지식곰곰 5
미레이아 트리우스 지음, 조아나 카살스 그림, 김정하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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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포그래픽으로 배우는 세계 문화 지리 책이다. 출판사 책 소개글을 참고하자면, 인포그래픽이란 다양한 정보를 기발하고 재미난 시각적인 이미지로 전달하는 걸 말한다고 한다. 우리가 수학시간에 배우는 그래프와 비슷하며 다양한 그림 형태로 등장해 각 장마다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차례 부터 특별한데, 루시아 라는 책 속 화자가 자기 소개를 하는 것처럼 쓰여져 있지만 그게 결국 책 속 주제들이고 각 주제마다 쪽수가 적혀있다. 예를 들면, '내 이름은 루시아야.'는 이름에 대한 주제, '오늘은 숙제가 조금 있어'는 각 나라의 숙제에 대한 주제다. 숙제 부분은 재미있는 것이 학생들이 메고 있는 가방 크기로 그래프를 그려 숙제의 양을 보다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각 나라의 학교급식에 관한 부분에는 식판에 각 나라의 대표 메뉴가 그려져 있어. 글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음식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세계의 크리스마스'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예쁜 트리와 선물상자, 식탁들도 등장해 예쁜 그림을 보며 각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전달하는 정보 그림책이지만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저학년보다 고학년 학생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시간 그래프와 사회시간 세계문화와도 연결지어 보면 더 도움이 될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어 '다른 나라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나라의 인사말, 몸짓 언어 등도 소개 되어 있어 코로나로 여행이 힘든 요즘, 이 책으로 방구석 세계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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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의 방화범 그린이네 문학책장
하은경 지음, 이윤희 그림 / 그린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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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전집에 한 두권 포함되어 있던 홈즈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렇게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 시기에는 두근두근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추리 동화라고 해서 어떤 책일까 궁금했고, 얼마 전에 나온 만화책 '열세 살의 여름'을 쓴 이윤희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더 궁금해 지는 책이었다.

세 작품 모두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첫사랑이 몽글몽글 시작되고, 편견과 오해해서 벗어나 진심을 전하며 친구가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그 안에 추리적 요소들이 들어 가 있다. 옆집의 방화범은 누구일까, 사라진 다이아몬드는 어디에 있을까, 누가 자전거를 고장낸걸까?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찾아 추리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질문의 답이 나올 때 즈음 한층 성장해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추리동화가 아닌 그냥 단편동화로만 보아도 꽤 괜찮은 작품들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이지만, 세 동화가 다 화자가 여자이다보니 아무래도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 아이들이 더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첫사랑, 편견, 오해, 질투의 감정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상대방과 소통하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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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원소 시티로! - 과학이 쏙쏙 화학이 술술 지식이 담뿍담뿍 2
미야무라 가즈오 감수, 호리타 미와 그림, 오승민 옮김 / 담푸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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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겉표지를 보는 순간 학습만화가 떠오르지만, 만화는 아닌 118개의 원소 캐릭터를 소개하는 초등학생용 화학책이다. 각 원소에 캐릭터성을 부여함으로써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원소들을 소개한다. 캐릭터 모습과 이름, 특징 등이 한 눈에 들어오게 그려져 있어 마치 게임용 캐릭터 카드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첫번째로 등장하는 원소는 원소1번으로 원소시티 시장인 수소 캐릭터다. 수소 시장님이 최근에 발견된 원소 니호늄(Nh)에게(니호늄은 비스무트와 아연을 여러 차례 충돌시켜서 만들어 낸 것으로 책에서는 아연씨와 비스무트씨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소개한다^^) 원소시티를 소개하는 것으로 책이 시작한다.

원소들을 소개하는 방식도 우리가 원소 하면 떠올리는 원소 주기율표 순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질이 비슷한 종류로 묶어 소개한다는 점도 신선하다. 리튬, 소듐 등을 포함하는 알칼리 금속 패밀리, 아연, 카드뮴, 수은이 포함된 아연 패밀리, 플루오린, 염소 등이 포함된 할로겐 패밀리.. 이렇게 가족별로 소개한다.

캐릭터 이름과 그림 바로 옆에 그 원소를 한마디로 소개하는 문장이 적혀있는데, 이 문장도 원소를 기억하기에 아주 좋다. 예를 들어, 수소는 '우주 최초로 탄생한 원소', 붕소는 '불과 열에 강하고 단단하다!', 주석은 '양철로 유명해요!' 라고 한마디로 원소들을 딱 소개한다. 캐릭터 그림도 캐릭터의 성질을 잘 담아 만들었다.

사실 초등학교때 이렇게 많은 원소를 자세하게 알아 둘 필요는 없지만 어려운 내용을 억지로 강요하는 책도 아니고 캐릭터들의 자기소개를 재미있게 읽어두면 나중에 중고등학교때 '아, 그거!'하면서 좀더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 뿐 아니라 어른이 상식을 쌓기 위해 보아도 좋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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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딱지 떼도 돼? 궁금한 그림책 몸 시리즈 2
마리오나 톨로사 시스테레 지음, 남진희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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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책일 것 같지만, 이 책은 재미있고도 꽤 진지한 과학 그림책이다. '코딱지 파도 돼?'라는 작가의 전작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것도 궁금하다. '상처 딱지 떼도 돼?'는 이 작가의 두번째 책이라고 한다.

책 첫장을 펼치면 빨갛고 동그란 상처 캐릭터가 '안녕! 나는 상처야'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 장부터 상처에 대해 여러 주제별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가 하는 일, 상처가 낫는 과정, 상처의 종류, 응급처치, 멍, 야외에서 생기는 상처, 세계 여러 나라의 상처 치료법, 동물들의 상처 치료법, 우리 몸의 피. 이렇게 과학적인 내용과 재미있는 상식들을 소개한다. 책 뒷부분에는 사실과 거짓 퀴즈가 나와서 어린이들이 직접 퀴즈를 풀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도 참 좋은데, 피가 하는 일 부분에서 백혈구들이 바이러스들과 싸우는 모습, 적혈구들이 산소와 영양분을 나눠 주고 더러운 물질을 모아서 옮기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웃음이 난다.

설명이 쉽고 그림이 재미있어서 호기심 많은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보기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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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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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을 쓰는 황석영 작가가 이번에는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역사를 작품에 담았다. 노동운동, 공산주의 관련 내용은 조금 무거울 수 있지만 가족 삼대의 이야기가 아주 구수하게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서술되어 있어 술술 읽힌다. 황석영 특유의 입담이 잘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 '철도원삼대'는 예스24에 '마터 2-10'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마터 2-10은 산악형 기관차의 제작 번호로 일제시기부터 해방무렵까지 북한에서 운행하던 대부분의 기차였다고 한다. 같은 번호를 붙인 기관차는 전쟁 중 폭파되어 녹슨채로 비무장지대에서 화석이 되었단다.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오늘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백만의 증손이자 공장 노동자인 이진오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이 작품을 읽으며 작가의 전작 '손님'이 떠올랐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도 그렇고, 산자와 죽은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도 그렇다. 이진오가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며 페트병에 진오의 어릴적 동무나 노동운동 동지, 할머니 등의 이름을 적고 그들을 불러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특히 생각이 났다. '손님'에서도 주인공이 죽은 형과 이야기 나누며 과거를 같이 돌아보고 산자와 죽은자들이 서로 화해하는 내용이 나온다. '손님'도, 이번 '철도원삼대'도 황석영의 마술적 리얼리즘 기법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노동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전태일'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즈음이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일제시대부터 노동운동이 있었다니 몰랐던 사실이었다. 일제시대 노동운동은 사용자, 관리자들이 일본인이다보니 노동운동이지만 독립운동과도 연결된다는 점이 지금 노동운동과 다른 점인 것 같다.

작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공이 남자이긴 하지만 여성 캐릭터들이 그들에게 묻히지 않고 오히려 더 돋보이고 강렬하다는 점이다. 앞을 미리 내다볼 줄 아는 진오의 할머니 신금이, 여장부였고 집안의 대소사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증조할머니 주안댁, 씩씩하게 가족들을 챙기는 막음이 고모, 그리고 노동운동에 참여하는 여러 여성노동자들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제시대 노동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투옥당하고 고문받는 내용은 너무 담담하게 서술되어 오히려 더 가슴아팠다. 그 사람들을 현장에서 잡아들이고 고문하던 사람들도 결국 친일 조선인이라는 것은 더욱 더. 지금도 고문까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가슴 아픈 현실은 그대로다. 높은 굴뚝에 올라가서 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그래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지쳐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역시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아픈 현실이다. 우리 노동운동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 살피며 지금 내 주변 노동자들을 많이 돌아보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공농성 며칠째 라는 기사를 보고도 그렇구나 하고 넘겼었는데 실제 고공농성을 하는 이진오의 모습을 책으로 보며 그냥 넘길 수 없게 되었다.

조선사람의 피와 땀으로 철도가 건설되고, 그 길로 기차가 다니기 시작하던 기차의 첫 역사도 아프지만 북한땅을 지나 만주지역까지 다니던 기차가 이제는 다닐 수 없다는 것도 아픈 역사다. 언젠가 경의선 기차가 다시 운행할 수 있기를.. 통일의 소망도 품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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