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은 2008년의 금융위기와 그 후유증을 단순히 미국에 의한, 그리고 미국만의 영향으로 보는 관점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으며 그 경제적, 역사적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P28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의 수석 경제JRT)학자이자 "거시금융론(macrofinance)"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사상가들 중 한 사람인 한국 출신의 신현송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세계 경제를 국가경제대국가경제, 즉 국제경제의 상호작용이라는 "섬 모형(island model)의 관심이 아니라 은행 대은행, 즉 기업의 대차대조표들 간의 "서로 맞물리는 매트릭스(interlocking matrix)"를 통해서 이해해야만 한다. - P31

실제로 금융시스템은 "일국적 화폐 플로(nationalmonetary flows)"로만 구성되지 않으며 수많은 익명의 소규모 기업이나 회사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완전 경쟁(perfect competition)"이나 국민 각자가 경제적으로 유사한 자격을 갖추는 이상적 형태와는 거리가 먼것이다.

 "민간의 신용창조(private credit creation)" 시의 절대 다수는 견고하게 엮인 일부 거대 기업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들이 바로 신현송이 이야기하는 "서로 맞물리는 구조" 안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20~30여 개의 은행이 여기에 해당한다. 

각 국가의 주요 은행들까지포함한다면 이런 거대 금융기관이나 업체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대략 100여 개에 이를 것이다. 이른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s, SIFI)들을 구분하고 감시하는 기술, 즉 거시건전성 감독(macroprudential supervision)은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진 이후주요 선진국들이 실시한 혁신 중 하나다. 
이런 금융기관들과 경영자들 역시 이 책이 설명하려는 극적인 사태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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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19년 인구는 5,178만명이고 그렇다면 258900개의 병상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108,492개(정신병상수, 개방 병상수, 정신요양시설 합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2장에서 언급했듯이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특히 일부 특정 문화에서는 그렇게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청이 들리는 것이 절대 뇌 질환의 증상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기침을 생각해보자. 누구나 때때로 기침을 하지만, 어떤 사람이 기침을 하다가 피를 토한다면 우리는 병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기침할 때피가 나는 사람 중에 "나는 기침할 때 피가 나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나아가 환청 네트워크 지원 단체들의 큰 문제 하나는 환청이 "트라우마 경험과 정서적 방임" 때문에 일어난다고 믿는 것이다.  - P353

환청 네트워크 단체들의 또 하나 큰 문제는 참가자들에게 약 복용을 중단하도록 부추긴다는 점이다. 환청이 병의 징후가 아니라 단순히정상적 경험 스펙트럼의 한 부분일 뿐이라면, 왜 약을 먹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 P354

2008년에 치료 옹호 센터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정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최소 병상수는 인구 10만 명당 50개인데, 이는현재 미국이 필요한 병상수의 4분의 1도 제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 P359

한국에는 2019년 기준 정신 의료 기관 정신 병상수는 7만 8739개이며 개방 병상수는 1만 6608개, 정신요양시설에 1만 3145 개가 있다. 진단별 입원 현황을 살펴보면조현병이 5만 3952명, 물질 관련 및 중독 질환이 3만 6230명, 제1형 및 제2형 양극성장애가 1만3563명으로 나타났다. - P359

조현병을 비롯한 중증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정신과 외래환자 서비스의 표준은 1972년에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 지역사회 치료 Assertive Community Treatment, ACT 모델이다. - P362

이 모델의 주요한 성공 요인은 환자들이 어디에 있든 여러 해에 걸쳐동일한 환자를 동일한 팀이 계속해서 치료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일부 지역 정신건강센터에서 AC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인력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의 정신건강 분야에 투자되는 예산은 전체보건의료 분야 예산 가운데 1.5퍼센트 정도로 OECD 평균 5퍼센트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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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심리치료와는 대조적으로, 정신분석과 통찰 지향 심리치료 insight-oriented psychocherapy"는 조현병 치료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흔히 행해지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진행된 여러 연구는 유능한 치료사들이 2년이나 정신분석을 실시해도 조현병 증상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더욱 걱정스러운 발견은 많은경우 정신분석이 환자의 증상들을 악화시켰다는 것이었다. - P318

조현병 환자들은 외적 자극과 내적 자극들에 압도되어 있으며, 그러한 혼란에 조금이라도 질서를 부여하려 애쓰고 있다. 이런 와중에 통찰 지향 심리치료사는 환자들에게 무의식적 동기를탐색하게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이는 뇌가 완벽하게 기능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려운 과제다. 그러니 이미 소용돌이치고 있는 내면의혼란에 억압되어 있던 생각과 소망의 불협화음을 풀어놓는 결과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조현병 환자에게 통찰지향 심리치료를 한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마을에 홍수까지 일으키려는 일이다. - P319

나는 밖에서 도저히 살 수 없다. 나는 내가 누군지 알고 그들도 내가 누군 지 안다. 바깥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내게 거리를 두거나 내 눈에 대고 칠 을 받는다. 그들의 눈에 나는 나환자 같은 존재다. 그들은 우리 대부분을 나환자처럼 대한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두려워 하거나 혐오한다. 나는 그런 편견을 수천 번 보아왔다. 밖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거긴 내가 속한 곳이 아니다. 그걸 그들도 알고 나도 안다.

C. Smith, "1980Schizophrenia in the 1980s," presented at the AlbertaSchizophrenia Conference, May 1986.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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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측면을 보면, 회복 운동을 장려하는 많은 이가 ‘회복‘이라는 말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고 모든 조현병 환자가 ‘회복‘할 수있다고 암시하는 것인데 이는 솔직하지 못한 태도다.  - P178

더욱 심각한 문제는 회복 운동이 상당히 차별적이라는 것이다. 연방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서비스국 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minimation (15장 참고)이 정의하는 제1원칙은 "그 말의 정의상 회복 과정은 개인이 스스로 주도하는 것이어야 한다"이다. 이는 자기 병을 인지하는 절반의 환자들에게는 문제가 없겠지만, 다양한 정도의 질병인식불능증을 앓고 있는 나머지 절반은 완전히 등한시하는 처사다.  - P179

그러니 조현병 환자의 절반 정도에게는 회복 운동이 사실상 아무의미가 없다. 만약 연방 기관이 유방암이나 당뇨병 같은 다른 질병에대해 대략 절반의 환자를 등한시하는 원칙을 천명했다면, 그 병의 옹호자들에게서 대대적으로 격렬한 항의를 받았을 것이다. - P180

조현병을 일으키는 것은 하나의 뇌 영역이 아니라, 여러 뇌 영역과 그 영역들사이의 연결에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말이 뜻하는 바는 그 연결망에 속한 한 영역 또는 영역들 사이의 연결에 (또는 둘 모두에), 손상이나 기능장애가 생긴 결과 조현병의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갈수록 더 이 병을 단순히 뉴런이나 신경교세포의 질병이 아니라 연결의 질병으로 보고 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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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아 인생의 나날로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비와 눈과 바람 같은 일들이 느닷없이 벌어지곤 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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