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심리치료와는 대조적으로, 정신분석과 통찰 지향 심리치료 insight-oriented psychocherapy"는 조현병 치료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흔히 행해지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진행된 여러 연구는 유능한 치료사들이 2년이나 정신분석을 실시해도 조현병 증상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더욱 걱정스러운 발견은 많은경우 정신분석이 환자의 증상들을 악화시켰다는 것이었다. - P318
조현병 환자들은 외적 자극과 내적 자극들에 압도되어 있으며, 그러한 혼란에 조금이라도 질서를 부여하려 애쓰고 있다. 이런 와중에 통찰 지향 심리치료사는 환자들에게 무의식적 동기를탐색하게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이는 뇌가 완벽하게 기능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려운 과제다. 그러니 이미 소용돌이치고 있는 내면의혼란에 억압되어 있던 생각과 소망의 불협화음을 풀어놓는 결과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조현병 환자에게 통찰지향 심리치료를 한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마을에 홍수까지 일으키려는 일이다. - P319
나는 밖에서 도저히 살 수 없다. 나는 내가 누군지 알고 그들도 내가 누군 지 안다. 바깥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내게 거리를 두거나 내 눈에 대고 칠 을 받는다. 그들의 눈에 나는 나환자 같은 존재다. 그들은 우리 대부분을 나환자처럼 대한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두려워 하거나 혐오한다. 나는 그런 편견을 수천 번 보아왔다. 밖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거긴 내가 속한 곳이 아니다. 그걸 그들도 알고 나도 안다.
C. Smith, "1980Schizophrenia in the 1980s," presented at the AlbertaSchizophrenia Conference, May 1986. - P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