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길다고들 하지만, 실은 장미 꽃잎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시간보다 짧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영원‘과 ‘찰나‘라는 두 가지 힘은 불행한 우리 멍청이들을 번갈아, 그리고(더욱 혼란스럽게도) 동시에지배한다. 올랜도는 때로는 코끼리 발을 가진 신에게서, 그런다음에는 각다귀 날개를 가진 파리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그에게 인생은 굉장히 긴 듯하면서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 P113

"명성이란 사지를 구속하는 금줄 장식 외투, 심장을 억누르는 은으로 만든 상의, 허수아비에게 입히는 현란한 옷 같은 것이다"  - P117

무명은 비밀스럽고, 넉넉하고, 자유로우며, 마음이 방해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무명인, 즉 명성이 없는 사람은 자비로운 어둠의 은혜를넘치도록 받는다. 그가 어디를 오고 가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며, 그는 진리를 탐구하고 말할 수 있다. 오직 그만이 자유롭고 그만이 정직하며, 그만이 평화롭다. 그래서 올랜도는 참나무 아래에서 고요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땅 위로 드러난 단단한 뿌리마저 다른 때보다 편안하게 느껴졌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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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래도 명색이 건축사 일을 하면서.....
"아니까. 아니까 말리는 거지. 내가 여기서 일하면서 너 같은사람 처음 보는 줄 알아? 레퍼토리도 똑같아. 집을 직접 짓는 게꿈입니다! 꿈이 현실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집 짓는다고 십년은 폭삭 늙어서 오 년도 못 살고 팔고서 아파트 전세 들어가 대출만 잔뜩 껴안고서." - P141

점심의 다른 말은 뭘까? 중식, 런치, 주찬, 진지, 끼니, 요기 등등다양하다. 하지만 나는 오늘 ‘사료‘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런치플레이션이 불러일으킨 비극일까, 자본주의의 본성일까. 나는 런치, 때로는 진지를 먹고 싶지만 회사는 나의 밥상에 사료를 올려주고 싶은 눈치다. 저는 사료가 아니라 런치가 먹고 싶습니다. 제가 식물이면 광합성 런치라도 할 수 있지만, 이건 뭐 사료를 보고도 런치인 척해야합니까? - P126

남동풍이 불어오며 안개가 걷혔다. 내 손에는 아직 군무원 선배의 온기가 남아 있다. 그의 따뜻했던 손은 아마도 섭씨 36.5도. 혁명의 온도였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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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걸은 기술 진보의 궤적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기계근육의 시대: 대량생산체계가 만든 산업혁명 시대
둘째, 기계지능의 시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의 보급
셋째, 자율형 AI의 시대: 기계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 - P19

AI는 사람을 대체하지 않는다. AI를 잘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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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가 숨는다는 뜻의 하이드(Hide) 씨라면, 그는 생각했다. ‘나는 찾는다는 뜻의 시크(Seek) 씨가 될 테다‘ - P25

 아니면 단지 추악한 영혼이 육체를 관통해 그의 모습을 변모시킨 것일까? 아마 마지막 경우겠지. 오, 불쌍한 내 친구 헨리 지킬! 내가 사탄의 이름이 적힌 얼굴을 본 적 있다면, 자네 새 친구의얼굴이 바로 그것이로군."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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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각이 달라. 그건 우연이 아니라 본능의 문제야.
동료 중 하나도 나처럼 노처년데, 사람들이 왜 결혼을 안 했냐고 물으면 늘 ‘어쩌나 보니 그렇게 됐어요‘라고 대답해하지만 아니야. 그건 정확하지 않아. 결혼에 대한 소명이 있느냐 없느냐, 그게 중요하지. 결혼, 사랑, 간단하게 말해에 대한 소명.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살기를 원하든지, 아니면 평온을 갈망하게 되어있어. 난 늘 평온을 갈망했어. 그래서 한동안 수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그러다가 나에게 필요한 건 주님이 아니라, 내 소박한 일상을 반복하면서, 나만의 소중한 습관들과 함께 조용히 지내는 삶이라는 걸 깨달았지. 남자! 맙소사! 내가 남자를 데리고 뭘 하겠어!"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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