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특정 계급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했다면, 인물 묘사는 사회학적인분석이나 의도적인 계산에 치우치기 쉽다. 하지만 19세기 작가들은 자신에게익숙한 세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기에, 오히려 이념이나 전형에 갇히지 않고인물의 개성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예컨대 디킨스의 인물들은 하층민이라는 계급적 위치에 처해 있으면서도 단순히 동정의 대상이나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로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울타리 안에서 저마다의 유머와 모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생생한 존재로 그려진다. - P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