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츠먼의 변호인 ㅣ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평점 :
티저북을 받아들었다.
사실 출간소식 들을 때부터 기대하고 있던 책이었기에 당첨되자마자 기꺼이 받아들었다.
타이완, 얼마전 동생이 여행 다녀온 나라여서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아미족에서 무너졌다.
나는 사실 이 나라에 원주민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걸 몰랐을 정도로 무지한 편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리고 동아시아의 역사를 찬찬히 되새겨보면 그럴 법도 한 것이 아닌가.
아무것도 몰랐기에 더욱 더 집중하고 몰입되며 읽어갔다.
원주민, 이주노동자 등 내가 모르는 타이완의 사회가 거기에 있었다.
나에겐 그저 아름다운 풍등과 맛있는 왕감자의 나라였는데!
그래서 오랜만에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낯선 언어의 책 때문인지 인물들의 이름조차 발음도 읽기가 어려워 처음엔 누가 누구야 초보처럼 헤매며 읽기 시작했다. 티저북의 마지막을 내려놓으며 넷플릭스가 완결난 프로그램을 올려두는 이유를 알게 됐다. 다음은요? 그래서 이 다음이 뭔데요?
나의 어릴 적을 떠올려보면 이 주제는 항상 뜨거운 감자이다.
저 먼 나라의 프랑스 바칼로레아에서도 우리 나라의 수능, 논술시험에도 빈번히 등장하는.
사형제도의 폐지와 찬성, 그 어떤 것이 과연 우리에게 옳은 것일까.
이 책은 단순한 살인사건만을 담고 있지 않다. 사형제도가 남아있지만 실상 쓰지 않고 있는 우리 나라의 현재와도 비교해보며 생각해봄직한 주제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늘 어릴 때부터 논술시험이건 뭐건간에 사형제도는 찬성해온 사람이기에 사형제도와 연결된 사건이 아주 흥미로웠다. 과연 주인공의 의뢰인은 어떻게 될까?
너무너무 궁금한데 티저북이라 여기서 끝내버렸다.
사실 네이버에 검색하면 내가 궁금해했던 d로 시작하는 그 문장의 뜻을 찾을 순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아마도 다 읽고 나면 타이완은 내게 이제 더이상 풍등과 왕감자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일제 강점기를 보낸 나라가 되고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모처럼 만난 흡입력 있는 소설에 감탄하며 한 여름의 날을 지새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