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아름답게 만들기/Hello, Ribbon>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Hello, Ribbon - 쉽고, 간단한 리본 공작실
김유림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실용서의 범주는 참 무궁무진하다. 이렇게 리본 만드는 법까지 책으로 나온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나에게는 그저 낯설고 따라하기 난감한 영역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실용적이기 보다 화보집을 한 권 보는 느낌이 앞선다.  

그런데 책을 펴고 리본 그림을 하나하나 보면서 10년 전 받았던 선물이 떠올랐다. 함께 공부를 했던 옆사람이 손재주가 참 좋았다. 그이는 도시락 주머니나 파우치 백 정도는 집에서 거뜬히 만들어 내는 솜씨였다. 필통까지도 만들었으니 가방에 넣고 다니는 소지품 주머니 정도는 순식간에 박고  꿰매어 뚝딱 만들어냈다.  

그 동료가 지금처럼 이렇게 겨울이 되어갈 즈음 어느 날 아침에 선물이라며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의 74쪽에 나온 (레드 벨벳) 같은 머리핀이었다. 책에서는 빨강이지만 내 머리핀은 분홍색 고운 벨벳이었다. 자동 핀 큰 사이즈도 똑같고, 리본 묶음도 같았다. 다만 내 분홍 벨벳 리본 핀은 끝자락을 길게 내린 것이 아니라 58쪽 (다크 쵸콜릿)처럼 동그랗게 잡아 루프를 사이즈 다르게 2개 묶은 모양이었다.  

그 리본 핀이 참 곱고 예뻤다. 선물로 받고 그 정성에 감동받아 오랫동안 간직했다. 다만 천이 벨벳이다보니 약간 계절을 탔다. 사계절을 모두 활용할 수 없었지만 참 따스한 느낌이 들어 그 머리핀을 할 때면 만든 사람의 정이 배어 기분이 좋아졌었다. 때가 묻으면 가볍게 샴푸로 세탁하곤 했는데 그것을 어쩌다 잃어버려 무척 아쉬움이 컸다.  

그랬는데 그 잊었던 기억을 이 책이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바로 이 책처럼 따라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리본 핀이다. 아직 시도하지 못했지만 고마움이 컸던 그 리본 핀을 내가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그래서 나도 주변 친구에게 선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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