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할머니, 초강력 아빠팬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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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아빠 팬티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빠 이야기 ㅣ 꿈공작소 4
타이-마르크 르탄 글, 바루 그림, 이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7월
평점 :
우하하하하...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별 5개 쏜다.
빨강색 팬티가 중국에서는 돈을 모은다는데 프랑스에서는 힘의 상징인가 보다.
그림책을 보며 웃음 짓게 되고, 행복한 기운이 온몸에 사르르 퍼져 나가니 별 5개도 부족하다. 제목의 유쾌함이나 빨강 팬티의 강렬함이 거대한 아빠 몸집과 맞물려 그냥 저절로 웃게 만든다. 더구나 어떠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부정적인 면 없이 그저 수긍하며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이 가족이야말로 진짜 위대한 가족이다.
거대한 몸집의 슈퍼 챔피언 아빠도 신선한 인물이었는데 다른 힘센 거인들의 별명 또한 재미나다. 지옥의 팽이, 노르망디 장롱, 지부티 거인, 핵폭탄 따귀 등 이름의 의미(프랑스 사람만이 더 잘 알 수 있는 의미)가 있을 법한 이름도 무척 흥미롭다. 우리 아이는 혼자 읽었지만 엄마가 읽어준다면 아마 아이들이 그런 거인들 이름을 자꾸자꾸 되뇌일 것 같다.
거기에 슈펴 챔피언 아빠가 들려준다는 자장가, 지옥으로 가는 길과 난장판의 맹세는 또 어떤 노래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만약 내 아이가 열 살이 안 되어 읽어 주었다면 그 자장가를 즉석에서 노랫말까지 지어 불렀을 거다. 아이들은 그런 거 무지 좋아하니까.
가느다란 연필선으로 인물을 부각시키며 배경을 단순화한 그림도 아주 사랑스럽다. 뭐니뭐니해도 이 그림책에서는 수영장에서 다이빙하는 아빠 그림이 가장 멋지다. 어떻게 이토록 단순하게 그리면서 감정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역시 그림책은 마법이다.
여기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바로 거대한 몸집이면서도 다정다감한 아빠 모습이다. 레슬링을 할 때는 무지막지하게 힘을 쏟고 공격하며 열정적이지만 일상에서는 한없이 자상하다. 아이에게 부족한 것 없이 안아주고, 놀아주고, 보호해주며, 뒷바라지도 잘한다. 게다가 어찌나 붙임성도 좋은 지 경쟁 상대였던 레슬링 선수들도 단박에 친구로 만들어 버린다. 참 성격 좋은 아빠다.
하지만 더 멋진 사람은 바로 통 큰 엄마다. 내내 아빠를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잔소리 한 번 안 하는 엄마가 인상 깊었다. 보는 내내 참 멋지다고 여겼는데 마지막 축구 유니폼을 입은 엄마에서 답이 보였다.
초강력 팬티의 마력인가? 이 가족 모두 정말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