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DVD...

   드디어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확장판을 사버렸다.. 역시 참지 못하고 또 카드를 질러 버리고 말았다.. 내가 그렇지 뭐..

  <반지의 제왕>이 끝나 이번 겨울은 매우 아쉽지만 그래도 DVD가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된다. 극장에서 상영한 것보다 50분이나 더 추가되었다고 하니 긴긴 겨울밤에 잘 어울리는 선택이 아닐까...

나는 이 DVD를 포노라는 다른 사이트에서 샀다. 그 이유는 단지 포노에서는 3만원이상 사면 탁상용 달력을 주기 때문이다. 때마침 달력이 필요한데 잘 됐다 싶다. 이건 다 달력을 안 주는 알라딘 탓이다. 반성하라 알라딘!! ㅋㅋㅋ

    이건 배송비때문에 끼워넣은 박효신의 4집 앨범이다. 거의 대부분의 음악을 MP3로 듣고 있지만 좋은 음악은 사야지 생각했다. 박효신의 4집이 버릴 노래가 없다는 이야길 듣고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이것도 좋은 기회라 사버렸다. 빨리 받아서 영화와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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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2-1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이번엔 알라딘이 달력을 안 줄까요! 넘 슬퍼...ㅜㅜ

mira95 2004-12-1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이에요 아영엄마님 ㅜ.ㅜ
 



오늘 주말을 맞이하여 본 영화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웅이라는 <역도산>이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영웅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영화였다. 이야기도 괜찮았고, 나는 영웅을 너무 미화하지 않은 면이 마음에 들었다.(사실 죽음도 조금은 시시했다)

나는 이 영화의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일본이고 조선이고 그런건 몰라. 나는 역도산이고 나는 세계인이다." 역도산의 이 대사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사람을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제시대에 어쩌구 하는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사람에게는 한국이라는 민족이라는 뿌리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내내 했다. 그 점만 뺀다면 괜찮게 본 영화였다.

그래, 마지막으로 배우들에 대해.. 설경구는 역시 처절한 역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사실을 여전히 입증했고, 부인 역으로 나온 나카타니 미키는(나는 예전에 일본 드라마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었다. 내 기억에는 아마 일본판<링>에 나왔던 것 같다. 자신할 순 없지만...) 너무 단아한 모습이라 마음에 들었다.


 

나카타니 미키와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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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레져 > 함정임 장편소설 - 춘하추동

소설 행간마다 잔혹한 붓질 그 둘은 사드보다 외설스러웠으니…

함정임 장편소설 '춘하추동'/ 민음사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입력 : 2004.12.17 17:16 35'

게워내듯 쓴 소설이다. 아름다운 토사물 같다. 나혜석을 오랫동안 품고 또 품고 있다가 어느 순간 참을 수 없었다. 컴퓨터 자판에 엎드려 함정임은 울컥울컥 속엣 것을 꺼내 놓는다. 그때 좁은 어깨의 경련 같은 것….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여성 화가이자 소설가였던 나혜석은 일본에서 최승구와 연애를, 프랑스에서는 33인 민족대표였던 최린과 연애를, 그리고 1948년 서울 용산에서 행려병자로 죽었다. 나혜석에게는 교토 제국대 출신 변호사인 김우영이 남편이었다.

이 소설은 나혜석을 썼다지만 어디에고 나혜석이란 이름은 없다. 그녀는 ‘R’이라는 이니셜로 존재한다. R을 추적하는 소설 속 주인공은 서른두 살 가은이란 여인으로, 번역가이자 다큐 작가이다. 아니 함정임 자신이라는 것을 독자는 곧 눈치채게 된다.

가은은 다큐멘터리 감독인 박윤식의 열정에 이끌려 R의 생애를 찾아 나선다. 우에노 공원 끝자락에 있는 도쿄예술대학, R의 첫사랑인 최승구가 다녔던 미타의 게이오 대학, R의 얼굴을 마지막 영상으로 간직한 채 최승구가 숨을 거두었던 전남 고흥, 비틀린 몸으로 R이 찾아들었던 수덕사 수덕여관, 그리고 절정의 R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트린 파리의 셀렉트 호텔….

대략 70~80년 전쯤 나혜석이 움직였던 동선(動線)을 그대로 밟으면서 가은은 자신을 흘려보낸다. 가은은 R을 향해 ‘그들은 그들의 시대를 살았다, 나는 그들과 너무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다’(24쪽)고 말했지만, R은 어느새 가은의 가슴을 점령하고 있었다. ‘R의 텍스트가 광장의 찢어진 깃발처럼 펄럭거렸다’(40쪽). 다른 한편 평생을 아버지가 숨겨놓은 여자로 살았던 작은어머니, 그녀의 고향인 도쿄, 그곳에서 들렸던 까마귀소리가 소설 전·후반을 음울하게 감싼다.


▲ 함정임은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17세기 최초로 화가의 반열에 여성의 이름을 올렸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R과 동시대를 살았던 멕시코 화가 프리다 갈로, 마티스의 ‘마티스 부인의 초상’, 그리고 R이 그린 자화상이 강렬한 이미지로 소설을 지배한다. 소설의 행간마다 붓질의 어두운 톤과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들에게 잔혹성과 아름다움은 동행했다.

제목보다 몇 배 중요할 소설의 첫 문장을 써놓고 함정임은 올가미에 머리를 집어넣는다. 이제 발 밑의 걸상만 걷어차면 그녀의 몸은 허공에 뜰 것이다. 소설가에게 첫 문장은 아내와 16개월을 별거 중인 M의 사랑보다 치명적이다. 가은은 ‘여기, 한 여자가 있다’는 첫 문장을 버리지 않았으나 끝을 보지도 못했다.

일본에서 고흥까지 찾아온 애인 나혜석 앞에서 단 하루 남은 생을 헐떡거리며 최승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당신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 때, 얼마나 찾아 헤맸는지…. 그때 마음먹었어요. 당신을 다시 만나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라고…”

나혜석도, 가은도 이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한스 노삭의 소설 ‘늦어도 11월에는’을 혼자 자는 침대의 머리맡에 두고 읽으셨던 독자들께 ‘춘하추동’을 권한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한수산의 ‘안개 시정거리’,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마루야마 겐지의 ‘천 년 동안에’,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등의 첫 문장을 모듬으로 읽는 보너스가 있다.

2002년 가을부터 동서문학에 6회 분재됐던 소설이다. 함정임은 ‘작가의말’에서 “써지지 않던 소설이 도쿄에서 돌아와 형벌처럼, 써졌다”고 말했다. 소설 제목 ‘춘하추동’은 일본의 스테디 앤드 코(Steady & Co.)라는 록 앤드 힙합 밴드의 프로젝트 앨범 수록곡이다. 첫 소절부터 가은의 귀를 강렬하게 사로잡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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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노래하듯이 .....

   이 만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듣고 있었죠.. 그러나 불행히도  내가 사는 동네의 대여점에서 이 만화를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걸 사서 보나 마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나의 구세주 등장!! 불량유전자가 이 만화를 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불량아.. 고마우이^^) 그래서 저도 열심히 빌려보고 있답니다....

  사실 나는 음악 만화를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굳이 피아노나 악기에 대해서 잘 몰라도 이 만화는 충분히 재미있어요.. 노다메도 너무 좋고, 물론 치아키가 가장 귀엽죠.. 이제 6권쯤 보고 있는데, 나머지도 빨리 보고 싶어요.. 이 만화를 보면서 어쩜 일본 만화는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게 많구나 생각했어요.. 우리 만화계도 빨리 이렇게 됐으면...



이 그림은 만화에서는 보지 못한 건데(아직 6권까지만 봤으니까) 재미있는 모습이네요.. 네이버에서 찾았답니다.. 내 사랑 치아키.. 제발 인상 좀 펴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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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12-1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마구마구 퍼가주세요~~~

sooninara 2004-12-18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량유전자님..ㅋㅋ 대여료 받으세요^^

mira95 2004-12-1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제 서재에서 처음 뵙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여료라뇨? 그런 말씀 마시어요. ㅋㅋㅋ
 
 전출처 : 플레져 > 탈수 오 분간

 

탈수 오 분간

 

세탁기가 아귀 맞지 않은 구석으로
가늘게 떨며 부딪쳐 왔다
자폐증 환자처럼 벽에 머리를 찧는 것은
내 안 엉킨 것들이 한없이 원심력을 얻기 때문,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둔 편지는 보풀이 되어
온 빨래에 들러붙었을 것이다 번진 마스카라,
흐느끼는 그녀를 안고 있을 때도 그랬다
어깨며 등 떨리는 오 분간, 상처는 그렇게
서로 부대끼며 천천히 가벼워지는 것인지
세탁기는 중심에서 울음을 비워내고서야
멈췄다, 멈출 수가 있었다
티셔츠 끝에 바지가, 남방이 엉켜 나왔다
탁탁탁! 풀어내며 언젠가 가졌던 집착도
이 빨래와 같았을까
건조대에 빨래를 가지런히 널다가
조금씩 헤져 가거나 바래가는 게
너이거나 나이거나 세상 오 분간이라는 것
햇살 아래 서서 나는, 한참동안
젖어 있는 것을 생각했다

詩 : 윤성택  美 : LauriBlank -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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