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말을 맞이하여 본 영화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웅이라는 <역도산>이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영웅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영화였다. 이야기도 괜찮았고, 나는 영웅을 너무 미화하지 않은 면이 마음에 들었다.(사실 죽음도 조금은 시시했다)
나는 이 영화의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일본이고 조선이고 그런건 몰라. 나는 역도산이고 나는 세계인이다." 역도산의 이 대사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사람을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제시대에 어쩌구 하는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사람에게는 한국이라는 민족이라는 뿌리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내내 했다. 그 점만 뺀다면 괜찮게 본 영화였다.
그래, 마지막으로 배우들에 대해.. 설경구는 역시 처절한 역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사실을 여전히 입증했고, 부인 역으로 나온 나카타니 미키는(나는 예전에 일본 드라마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었다. 내 기억에는 아마 일본판<링>에 나왔던 것 같다. 자신할 순 없지만...) 너무 단아한 모습이라 마음에 들었다.
나카타니 미키와 설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