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하면서 버스에서 책을 읽는다.
처음 회사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큰 기대를 주진 않았다.
준비된 책이 없어서 잠시 땜빵으로 읽을 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월호를 다룬 소설이라니.
막연한 거부감이 치밀어 오르기까지 했다.
절반 정도의 책을 읽으면서, 재미없는 내용에 깊이 빠저들어가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나도 궁금했다. 왜 구조를 안했는가? 누가 구조를 방해했는가? 세월호는 도대체 뭔가?
왜 거짓말을 했을까?
출퇴근하는 시내버스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아직 가방에 매달려 있는 노랑 리본을 쳐다보았다.
감동, 반전, 스릴 전혀 없지만 읽게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