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보다는 게으름 때문일거다. 완독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건. 군 시절, 장미의 이름을 읽을 때와 유사한 패턴.초반에는 읽는 속도가 더디게 진행된다. 차 속에서 혹은 잠들기 전 잠시 몇 페이지 읽다보니 늘 책의 앞쪽에 머물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책 내용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도 빨라졌다. 번역자의 후기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용 전개에 따라 가지가 다가오는 term이 길어졌다는 걸.사과향 가득한 니즈니 노브 고로드에서 호리호리한 여자와 즐거운 여생을 보낼거란 생각에 다행이다 싶었다. 내심 파리에서 소피야와 조우하길 바랬지만 안나와의 시간도 필요할 터였다.재미있다 추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