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 서양의 대표 철학자 38인과 시작하는 철학의 첫걸음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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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전반적인 흐름과 당대 철학자의 사상을 파악하기에 딱 좋습니다. 처음 철학을 접하는 분도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이해도도 높고 간결한 게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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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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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산한 날씨에는 프랑수아즈 사강 소설 읽기에 더없이 좋은 듯해요. 그녀는 신비스러운 매력을 문체에서도 내뿜더군요. 아쉬운 점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여 억지로 끼워 맞춘 티가 나는 부분은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소설 자체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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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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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달 후, 일 년 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프랑스 여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세 번째 소설이다. 아름답지만 난폭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불륜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사강의 네 번째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도 불륜을 소재로 한 바 있는데, <한 달 후, 일 년 후>에서도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는 조제, 아내 니콜을 곁에 두고도 조제를 사랑하는 베르나르, 욕망의 화신 베아트리스, 그녀를 사랑하는 유부남 알랭과 그의 조카 에두아르, 무명 여배우 베아트리스에게 성공의 열쇠가 되어줄 졸리오의 등장으로 이들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들은 즉각적인 열정에 갇혀 엊갈린 사랑의 세레나데를 노래한다. 짙은 안개가 드리워진 욕망의 덫에서 배회하는 이율배반적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순간 격정적으로 몰아쳤다 이내 부서지는 파도처럼! 찬란했던 젊음의 순간들도 언젠가 침전된 기억의 잔해로 머무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프랑스풍의 낭만적인 감성에 흠뻑 젖어드는 이 소설은 상당히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잡힐 듯 말 듯 숨가쁘게 다가와 줄곧 마음을 흔들어 놓는 치명적인 아름다움. 그것은 유연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프랑수아즈 사강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프랑수아즈 사강, 나도 모르게 그녀를 흠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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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그건 지나간 다음에야 보이는 거야." -p.24

⦁"하지만 전 제 마음에 드는 일을 정열적으로 하고 싶어요. 아니, 저를 열광시키는 일을요. 같은 맥락일지 모르지만, 그래야만 많은 열정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 p.50

⦁그는 조제에게 이렇게 말할 생각이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 말은 진실일 테지만,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할 터였다. 그가 그녀에게 그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그에게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했었다.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그가 알고 있는 사람 둥 오직 그녀, 조제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 역시 그들과 같았다. - p.136 ~ p.137

⦁"젊음이 맹목에 자리를 내줄 때, 행복감은 그 사람을 뒤흔들고 그 사람의 삶을 정당화하며, 그 사람은 나중에 그 사실을 틀림없이 시인한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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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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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의 저서를 좋아합니다. 박연준 시인과 같이 엮어서 그런지 그의 여타의 저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듯해요. 역시 전 장석주 시인의 글이 더 마음에 들어차네요. 박연준 시인의 글은 말랑말랑 따스해요. 일기 읽는 느낌. 축하드려요,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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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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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는 25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한 장석주 시인과 박연준 시인의 여행 에세이다. 책 결혼식이라는 이색적인 타이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들의 이야기는 호주에서 시작된다. 한 달간 지인이 장기간 비운 시드니의 한 주택에서 머물며 겪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각기 다른 남녀의 시선으로 그려 냈다. 그들의 진솔한 에세이의 반은 박연주 시인의 글로, 나머지 반은 장석주 시인의 글로 채워진다.

두 사람의 문체는 확연히 다르다. 박연준 시인의 문체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 같다면, 장석주 시인은 그와 상반되는 형태로 힘 있고 절도 있는 문체를 지향한다. 장석주 시인은 인문학 저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하다 보니 그의 글에는 철학적 사유를 담은 농후함이 듬뿍 담겨 있다.

박연준, JJ를 사랑하는 한 여인은 청초한 꽃잎처럼 하늘거린다. 작은 떨림에도 몸을 웅크릴 줄 아는 그녀는 연인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인다. 푸르른 대기 속의 새들의 지저귐이, 석양빛으로 붉게 물든 시드니의 하늘이 그들을 감싸안는다. 그녀는 싱그러운 풀잎이 주는 순수함을 닮았다.

장석주, p를 사랑하는 한 남자에게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그녀만큼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그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그의 무신경한 언행에는 p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유칼립투스 숲 속을 거니는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의 온기가 서려 있었다.

그들의 글을 읽으며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한 아득한 시드니의 이국적 정경을 그려 본다. 도시의 적막을 벗어나 광활한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고즈넉함에 젖은 삶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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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펼쳐지고 넘겨지고 접히고 웅크린 채로, 쌓이거나 잊힌 채로, 읽히거나 방치된 채로, 가장 많은 시간은 '기다리면서' 낡아간자. 색이 바래고 미세하게 부풀어오르며 책 역시 '나이'를 갖게 된다. 우리는 같이 늙는다. - 박연준 p.55

⦁우리는 매일 밤 죽는다. 잠은 작은 죽음이다. 날마다 잠에 드는 까닭에 날마다 죽는 것이다. 아침에는 새로운 생명을 얻어 부활한다. 우리는 날마다 삶과 죽음을 번갈아 겪으면서 큰 죽음을 맞는다. 잠이 작은 죽음이라면 큰 죽음은 영원한 망각에 드는 일이다. 작은 죽음들은 큰 죽음을 위해 드는 보험이다. 우리는 잠자면서 망각과 죽음에 드는 연습을 한다. 삶이라는 전투를 끝내고 망각과 안식에 들 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작은 죽음들을 잘 치르는 사람이 큰 죽음도 잘 맞을 것이다. - 장석주 p.194

⦁사람은 저마다 제 꿈을 빚어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자기의 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그 꿈을 찾기 위한 방황과 모색의 시간을 보낸다. 보통은 청소년 시기에 그것들을 끝내지만 어떤 사람은 평생을 파란만장한 방황과 모색으로 보내기도 한다. 예술가들 중에 그런 유형이 많다. - 장석주 p.206

덧붙임 : 기대감에 비해 만족도는 낮았다. 개인적으로 장석주 시인의 저서들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번 도서는 그저 시드니에 대한 단상에 불과한 듯 느껴졌다. 그렇다고 책 자체가 실망스럽다는 뜻은 아니다.
책을 읽다가 장석주 시인이 언급한 다비드 르 브로통 <걷기 예찬>을 도서관에 예약했다. 역시 책은 또 다른 책을 부른다는 진리는 명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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