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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심리학 - 두 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
크리스토프 포레 지음, 김미정 옮김 / 푸른숲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재혼의 심리학』은 프랑스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가족 상담 전문의 '프리스토프 포레'의 저서이다. 20년간 임상 치료를 하면서 수백 건의 재혼 가정 사례를 접한 저자는 실질적이고 다양한 진료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펴냈다.
『재혼의 심리학』은 이혼이나 사별 후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으나 난관에 부딪혀 고통스러워 하는 이들을 위한 심리적 조언과 충고를 담고 있다. 차례는 재혼을 앞둔 여성, 남성, 재혼 가정 아이들, 이전 배우자와의 관계, 재혼 가정에서 부모로의 권위, 주변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순서로 총6장의 대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이혼율에 의해 재혼율도 자연히 증가했다. 2013년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혼인 중 재혼의 비중이 15.6%이다. 1990년의 8%에 비하면 20년 사이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를 포함하면 그 수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재혼 가정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그로 인한 갈등도 속출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고충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재혼 가정 내에서 여성과 남성이 겪는 갈등 양상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남성은 행동하는 존재인 반편 여성은 관계를 중요시하는 존재이다. 여성의 경우가 남성에 비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더 취악하다. 즉, 여성은 재혼 가정 내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했을 때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재혼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반발심으로 인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여기서 재혼 당사자들은 충돌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겪으며 자신감 저하와 죄책감, 모멸감 등의 심리적 기제를 갖기 십상이다.
저자의 조언처럼 가족의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부부관계가 최우선이 되어야 하고 자기 자신 스스로를 다독이고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에 걸맞는 동기 부여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근본적인 원인을 직시하는 로드맵이 되어줄 것이다.
이혼과 재혼은 인생의 불명예가 아니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행복한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고 조화롭게 살아갈 권리를 찾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길 위에 당신, 그리고 당신의 새 가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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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라. 당신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 자기 자신을 배신하지 말라! 어떤 문제든 당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당신 탓이 아닌 마음의 상처를 당신이 나서서 회복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 의붓자식이나 남편을 구원하는 절대자처럼 굴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 p.38
감정 표현에 신중하고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 남성들은 상황에 과묵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그들은 속으로 감정을 삭이고 결코 드러내지 않으며 스스로를 고독하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구석에 틀어박힌 채 침묵을 지키며 의기소침해한다. 그러나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고 당면한 많은 책임에 대처하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대담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 p.99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솔직한 칭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착한 행동을 주목하고 인정해주기를 원한다. 또한 가족의 일을 결정하며 자신을 고려해주거나 자기 의견이나 선택을 가치 있다고 평가해줄 때, 아이는 스스로 인정받고 있다고 느낀다. - p.140
십대 아이가 새아빠나 새엄마에게 적개심을 품는 경우, 아이가 원망하는 것은 그 상황, 특히 자기 인생에 들어온 낯선 존재일 뿐 그 사람 자체는 아니다. 아이는 사람과 그 사람의 역할을 혼동해서 둘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당신을 공격할 때 상처받지 않으려면 그것이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p.168
재혼 가정이라는 구조와 입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문제는 당신 개인의 탓이 아니라는 점을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p.239
2016. 3. 5
마음과 마음의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