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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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많은 2020, 2021 경제 전망, 트렌드 책이 쏟아져 나오고는 하는데, 이런 분야를 잘 읽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위드 코로나'가 대세이기도 하고, 경제적 트렌드가 어떤지 읽어보고 싶었다. 미국과의 관계, 외교관계, 금융시장, 부동산 시장, 기본소득, 디지털 플랫폼, 탄소중립, 메타버스, k콘텐츠, 복지국가 등 지금 트렌드를 모두 볼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 전체적으로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책이다.

그동안 집값이 폭등한 곳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는 지방 도시들까지 속속 반등 여력을 키우고 있다. 주택 수급이 긴박해진 여파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가속도를 붙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2~3년간 침체를 겪던 곳들이 살아나는 형국이다.

한국에 여러 사회 문제가 존재하지만,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문제가 바로 집값 문제인 것 같다. 물가도 계속해서 오르는데 최저임금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자영업자는 힘들어하고 집값은 여전히 비싸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나날이 심해진다. 그래서 청년 임대주택, 원룸 등 수많은 원룸 형태의 집이 생겨나는데 실상은 형편없다. 더 많은 집을 공급하기 위해 집들의 위치는 신경쓰지 않고, 방음은 물론이고 이들은 생활권마저 위협받는다. 결국 이런 집을 피하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하는데 부동산 공부가 싫어도 이제 부동산 공부가 필수인 시대가 오는 것이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라도 됐으니 집이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내가 사는 곳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땅값도 비싸지 않은 작은 도시이다. 하지만, 몇년 사이 아파트가 계속해서 생기더니 새로운 학교가 건설되기까지 했다. 아이들도 많지 않은 도시에 학교가 생겼다는 건 아파트가 꽤나 많이 생겼단 뜻이다. 그러면서 1억이면 주택을 2층으로 풍족하게 지을 수 있던 집값이 이젠 3억을 줘도 구매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름을 고급스럽게 지은 아파트와 빌라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곳에 사는 이들은 자신들만의 동질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바로 새로 생긴 아파트 앞 학교에 다른 아파트 학생들은 못 오게 텃세를 부리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집값 문제뿐만이 아니라, 집값 때문에 파생된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

팬데믹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생채기가 남아 있는 2021년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는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K팝을 이끄는 BTS는 노래를 바꿔가며 빌보드와 세계 음악 차트를 몇 달간 석권해 명실상부한 '주류 스타' 대열에 올랐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해 2020년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했던 쾌거를 이어갔다.

최근 책이라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오징어 게임>의 이야기도 언급이 됐다. k콘텐츠가 국력이 약한 한국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이다. 노래, 영화, 드라마 등 문화가 성장하면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영상 콘텐츠 제작에는 인력이 핵심 요소인데, 국내 핵심 인력풀은 그다지 크지 않다. 따라서 자본력이 높은 글로벌 OTT 투자 콘텐츠들이 손쉽게 국내 핵심 인력을 독점할 수 있고, 자본력의 차이로 콘텐츠 산업 내 양극화가 나타날 위험도 있다.

넷플릭스에서 작품이 대박칠 때마다 들리는 말은 '그래서 3대 방송사에서는 이거 왜 못해?'이다. 제작비는 적게 주고 싶은데, 작품은 대박 났으면 좋겠으니 모순인 것이다. 이때 넷플릭스는 한국 제작사에게 아낌없이 제작비를 지원해준다. 그래도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적은 제작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으니 효율로 따지자면 효자국가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OTT에만 의존할 경우 역할이 제작으로만 축소돼 제작 하청기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OTT들이 힘을 써야 한다는 입장에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한국 트렌드에 관해 많은 분야에서 접근하고 있어, 큰 틀과 흐름을 보기 쉽다. 요즘은 또 '메타버스'라는 말이 유행하니 조금이라도 이런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나가면 좋을 것 같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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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정치학
케이트 오닐 지음, 명선혜 옮김, 정철 감수 / 북스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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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폐기물과 국제 정치경제, 전자폐기물, 음식물쓰레기, 플라스틱 스크랩 등 폐기물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쓰레기를 정치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환경 문제는 개인이나 지역 사회의 노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측면에서 많은 국가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크게 관심 있는 환경과 좋아하는 국제 정치가 합쳐지니 내가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폐기물 자체가 독특한 자원은 아니지만 어느 지역에서나 존재한다는 점, 지구촌 곳곳으로 이동될 수 있다는 점은 폐기물만이 지닌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폐기물은 지역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 차원의 자원으로 재인식될 필요가 있다. 폐기물 개척지의 가시성을 높여야 효과적인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구축할 수 있다.

폐기물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공공재 중에서는 약자들이 누리지 못하는 희귀한 공공재도 있다. 하지만 폐기물은 어디에서나 존재하며, 특히 약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느 개발도상국의 한 마을에는 버려지는 옷들이 마을 한 구석을 전부 차지하고 있고, 이곳 주민은 이런 쓰레기와 함께 살아간다.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고, 그 쓰레기는 개발도상국 곳곳에서 돌아다닌다. 폐기물 문제에 좀 더 세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재활용 공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인건비가 저렵하고 규제가 느슨한 남아시아, 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으로 옮겨갔다. 폐기물 작업은 여전히 어렵고 위험하며 도시 및 산업 폐기물의 수거, 처리 및 재활용은 보건 및 안정 규정이나 고용 보장 등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공식 노동자나 폐기물 수거업자가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기물 관련 범죄는 초국가적으로 발생한다.

쓰레기 밀거래는 세계 문제 중 하나로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수출된다. 한국 또한, 개발도상국에 쓰레기를 수출했다는 기사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이 험난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시민들에게 계속 분리배출을 시키는데, 막상 분리배출을 하면 처리장에선 재활용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난처한 건 처리장이다. 정부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라 말하기 이전에, 쓰레기가 어떻게 분리배출되어야 하는지부터 파악하고 분리배출 방법을 재활용센터와 의논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폐기물의 가치 창출은 세계 최대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서부터 오래된 차를 고치는 이웃의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뤄진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여 초국가적 행동주의 운동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폐기물을 가치 있는 물건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평함과 우발적인 위험 때문에 생계, 건강, 안전을 위협받는 비공식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보호하고 옹호하기 위해 활동한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상품, 남는 천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 등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서 만드는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자가 돈을 씀으로써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도 주면서 내가 이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환경보호를 하고 있다는 만족감과 돈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만족감이 드는 1석 2조인 셈이다. 책에선 오히려 이런 과정에서 비공식 노동자와 같은 약자들은 생계와 건강, 안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다고 '에코백, 텀블러'와 같은 제품을 오히려 더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다. 나도 쓰던 물건을 다 쓰지 않고 과소비를 하는 것은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하지만, 이런 점은 생각하지 못했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언제나 고통받는 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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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 것 - 내가 하는 사랑이 정말 사랑일까, 물음 던진 적이 있었던가.
정상윤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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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유년기의 트라우마로 인해 스스로를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의 매우매우 사적인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트라우마나 공황장애 등 진짜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에게는 읽기 어려운 책이 될 것 같다. 나도 읽기 힘들어서 넘긴 부분도 있었다.

다만, 나는 정서적으로 성숙해지길 원하는 사람이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이와 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책을 통해 위로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든 고통은 나라는 자의식이 생길 때 시작된다. 그 고통이 나쁘지만은 않다. 내가 우주에서 떨어진 개체가 아닌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산다면 나는 나라는 존재를 너를 나와 같이 소중히 여길 수 있다. 나는 너를 도우며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결국 같으니까. 나는 너고, 너나는 나니까.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것!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고 자신을 사랑하길 원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철학에도 관심이 많아 그런지, 철학자의 말을 인용한 글이나 철학적인 글이 굉장히 많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가는 과정의 글이 많았고, 철학적이기에 문장이 다소 복잡해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책을 읽으며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글 쓸 때 말고는 사고를 치고 다녔다. 기숙사 창밖으로 뛰어내려 탈출을 한다든지, 동양인들과 무리를 지어 다니며 평소 동양인을 깔보던 친구의 신발을 기숙사 밖으로 던진다든지 하며 철없는 행동을 많이 했다. 그저 공부 잘하는 평범한 동양인으로 살기 싫었다. 그저 나 자신으로 살고 싶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소속되지 못하면 슬픔을 느낄까. 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까.

내가 걱정하던 부분을 딱 짚어줘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람이 왜 소속감을 느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못한다면, 나 혼자 세상에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 사실은 전혀 아닌데도 말이다. 강박적으로 나와 맞는 집단을 찾아 들어가려 애를 쓰고, 이내 이 집단은 나와 맞지 않다는 걸 깨닫고 후회하곤 한다.

 

어쩌면 인간은 이 유한함 안에서 서로가 만나 각자의 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랑한다. 사랑은 두 세계, 니체가 받아들이고 사랑해라 했던 각자의 운명의 만남이며, 그것은 유한함에 대한 저항이다. 나라는 인간은 그 소중한 희망을 나의 결핍을 채우는 시간으로 탕진해왔다. 이것만큼 비겁하고 슬픈 것이 있을까.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건 정말 저자가 말하는 유한함 안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존재할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결핍은,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랑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사랑보다는 소울메이트를 원하는 쪽에 더 가깝기도 하고! 내 결핍을 보여주기도 두려운 것 같다.

저자의 글은 굉장히 철학적이라,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고 더 마음깊이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가 힘들었을 상황이 글에 그대로 녹여져 있어 그 감정이 독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개인차가 있으니 트라우마의 심연에 관한 글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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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잘 지내니? -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보석보다 빛나는 사람들
조용우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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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는 무려 500페이지가 넘으며, 무게도 엄청난 무거움을 자랑한다. 그만큼 저자가 오랫동안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져오면서 쌓아온 추억이 많은 것 같았다. 저자는 무려 1979년부터 2015년까지 교직생활을 이어왔다. 다만, 이 책에 많은 인물들의 사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괜찮은 건가 싶었지만, 가명을 사용했다고 하니 이점마저도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이어오셨을지, 제자를 향한 그 사랑을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요즘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비상이다'를 외치는 유행어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 '비상이다'를 외칠 수밖에 없었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엄청난 영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다. 500페이지나 넘는 방대한 양이었지만, 이제 더이상 읽을 글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실제로 내가 저자의 제자가 된 것 같았다. 내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의 몰입도였다.

 

이두식 선생님은 보통 사람과는 생각이 다른 분이었다. 늘 바쁜 분이어서 만나는 사람들도 많고, 주량도 세고, 담배도 자주 피우는 그런 분이었는데, 언젠가는 건강 검진을 받아보니 아주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자랑을 했다.

책에는 정말 수많은 인물, 학생, 학부모들이 등장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세월만큼 저자도 선생으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런 에피소드가 500페이지에 달하기까지 많은 추억을 간직해 온 저자가 대단하다. 제자로서, 나의 스승이었던 선생님께도 내가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몇 년만 지났을 뿐인데, 잘 기억하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많았다. 내가 반에서 그리 조용한 학생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러니 저자가 제자를 많이 기억하고 있다는 건 정말 제자를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안 받겠다고 손사래치는 녀석의 손에 한 달 지낼 생활비를 쥐여 주고는 서울로 오는 버스에 올랐다. 오늘이 마침 월급날이 아니었으면 어쩔뻔했나?집이 가까워지면서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집에 가서 아내한테 무어라고 말을 해야 하나... 걱정이 점점 커져만 갔다. 아내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했더니, 잘했다고 칭찬한다. 아내가 고마웠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어릴 때 이런 어른이 친절을 나눠준다면 그 아이는 커서 더 큰 친절함을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된다. 작은 관심 하나가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앞으로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된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내가 다른 아이들보다 감정기복이 심해 보이는 것 같아 상담을 권유해주신 적이 있었다. 난 그때 그 관심이 너무 고마웠고,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선생님께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관심이었을지 몰라도, 내게는 아직까지 간직하는 너무나 따뜻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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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빠지는 방법 - 쉽고 재미있는 와인 가이드
그랜트 레이놀즈.크리스 스탱 지음, 차승은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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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관한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너무 초심자에게 좋은 책을 읽어본 것 같아 기쁘다. 와인을 알아가보고 싶은 초심자에게 딱인 책이었다. 그림과 정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내용은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깊이 있었다. 와인 용어, 와인이 생산되는 나라, 와인 종류 등을 재밌게 설명한다. 필요한 부분만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와인 사전같은 느낌이 든다.

 

와인 용어에 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처음 와인에 관해 배워보기 전 읽어볼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미리 용어에 관해 알아둔다면 다음 내용을 읽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알고 있는 용어가 얼마 없어서 읽으면서 와인은 이런 용어를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산도가 높을수록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와인을 샀을 때 참고해야겠다.

시칠리아 이탈리아 남쪽 끝에 있는 섬이다. 이탈리아가 장화 모양이면 시칠리아는 장화가 차고 있는 공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따뜻하고 이국적인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시칠리아에서 수출되던 와인은 대량생산되는 싸구려밖에 없었고, 포도 품종은 네로 다볼라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다가 90년대 초부터 시칠리아 여러 지역의 고유한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들은 성공했다.

용어를 배웠다면 와인의 생산지에 관해 배울 수 있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와인 생산지를 많이 몰랐는데, 가볍게 다양한 생산지에 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음식에 맞는 와인도 골라볼 수 있지만, 상황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도록 추천해주기도 한다. 마지막엔 index까지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궁금한 용어가 있다면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슈냉 블랑은 프랑스의 루아르 계곡에서 주로 자라는 청포도이며, 사과, 꿀, 브리오슈, 그리고 밀랍 냄새가 나는 미디엄 바디 와인이 된다. 감칠맛이 나면서 약간 돌 맛이 난다. 돌을 맛본 적 있다면 알 수 있다. 어떤 와인에서는 리슬링과 비슷한 정도의 단맛이 난다.

용어에 관해 미리 읽었기 때문에, 바디가 와인을 마셨을 때 입에서 나는 질감, 맛이 진한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디엄 바디는 와인의 풍미와 진한 정도가 중간이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와인이라고 한다. 슈냉 블랑은 기름진 음식과 마시면 입을 개운하게 해준다는 와인이니,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다. 난 기름진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함께 마시면 중화도 될 것 같아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다.

초심자가 읽기에 딱인 와인 사전같다. 나도 그저 '와인이 궁금해!'인 상태로 책을 읽었었는데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와인을 사서 모르는 정보가 생겼을 때, 이 책을 펼친다면 어떤 정보든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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