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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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는 동굴과 고무줄, 여자는 우물과 파도... 여자가 받고 싶은 것 관심,이해,존중,헌신,공감,확신 남자가 받고 싶은 것 신뢰,인정,감사,찬미,찬성,격려를 원한다. 이들 단어가 되풀이 되서 강조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이다. 서로 다른 언어와 정서적 욕구를 잘 파헤쳤다. 하지만 절반만 읽다보면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매번 반복된다. 그러나 각인의 효과는 크다. 한번 듣고서 십게 이행될 사소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의 편지 쓰기도 상대방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많이 줄것 같다. 상대에 대해 화가 날때 한번 더 생각해보고, 정리 해주고, 차분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자기 자신에 대한 억압된 무의식과 감정을 풀어헤칠수 있어서이다. 이 책이 발간된지 10년이 넘었기에 편지를 쓴다는 방법이 구식이고, 퇴색디어 한 물 가버린 느낌일거다. 하지만 말로써 설명할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온전히 보전하여 상대에 전하는 바를 할수 있다. 정성과 진심이 깃든 이런 글들이 배우자나 연인관계에 도움을 주리라 본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목차는 13장 '사랑의 마법 지키기'이다. 사랑이 어럽고, 힘들고, 고통스런 이유는 어린시절부터 차곡히 쌓여진 억압과 울분의 감정이 되살아 대면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응어리 진 무의식이 억눌려 온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걸 마음껏 발산하며 치유해야 한다는 설명이 맘에 들었다. 이런 사랑의 완곡선과 주기를 '사랑의 사계절'로 비유해서 정의 한것이 이 책이 뜻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전하고 있다. 남녀관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가른다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설명함으로써 남녀의 차이를 이해할수 있는 사고를 가져다 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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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뭔데 - 전우익의 세번째 지혜걷이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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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온종일 아스팔트 위를 걸어다니며 도로엔 차들과 빽빽히 서 있는 빌딩들 사이로 과연 자연을 생각할수 있을까?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저질러지는 인간들의 못된 행위가 재앙이라는 큰 벌을 받게 된다는 자각조차 못하는 우리들에게 선생은 꾸짖는다. 간단히 틀면 언제나 수도꼭지에 콸콸 흘러 내리는 물이다. 그래서 물의 고마움을 알수없듯 아낌의 미덕을 온전히 그 뜻을 전할수 있을까? 편리함과 인공에 길들여진 마음이 선생이 바라보는 대자연의 경탄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눈처럼 가질수 있을지는 불가능할것 같다. 적어도 그는 자연과 친구하며 평생을 두고 낮은 자세로 고개 숙이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와 풀에게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겸손해하는 그이지만 아웅다웅 서로 잘났다며 서로 다투는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다르다. 그저 보잘것 없는 하등의 미물로밖에 보고 있으니 참 우습다.

그가 쓴 두권의 전작을 읽었는데 선생은 노신을 무지 흠모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나라가 혼돈스러울때 민중을 설파하여 깨우침에 혼신을 다하려 했던 노신의 모습이 마치 자기모습을 투사하는 것 같다. 한때 선생도 자주를 꿈꾸며 청년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지 않았던가. 세권의 책내용은 서로 어느것이 좋다고 가늠할순 없지만 이번책이 북커버 디자인,글과 사진편집이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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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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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잘살믄 무슨 재민겨' 책처럼 이 역시 맘 편치 못하게 읽었던 책이다. 한 박자 늦추고 산다는거, 잠시 생각해보는거 다 많는 말이지만 때론 독설처럼 비꼽는 말들이 내 속을 마냥 긁게 만든다. 각박한 세상에 홀로 동떨어져 세상의 잘잘못을 들추는 것이 왜 저렇게 비관적일수 있을까 였다. 전작과 더불어 이 책 나온지 7년,10년 넘었다. 약간 삐그덕거리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잘만 돌아가는 세상 아니던가. 약간 염세적인 면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자연과 떨어진 삶을 사는 도시인들에게 각성을 요구하지만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헤프듯 쓰는 자원과 산과 들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방치할수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의 문체에서 가슴깊은 삶의 지혜들이 올바르게 산다는게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밑줄 그어가며 여러번 반복해서 음미할만한 문장이 여러 있었다. 고집스럽게만 느껴졌던 지은이가 가끔 딱 뿌러지게 던지는 한마디는 매섭다. 삶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법, 정직하며 곧게 자라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건 자연과 조화를 이룬 나무에 대해서 우리 인간들에게 적어도 나무처럼 삶을 살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충고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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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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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책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기를 쓰는 형의 모습이 우스우네요.' 책서두의 문장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쓴 전우익 선생의 편지글을 볼수 있었다. 만약 편지글 모음이 독자들을 겨냥해서 글을 쓰고, 판매와 출판을 목적으로 했었다면 애초에 글을 쓰지 않았거니와 솔직담백한 문체가 나올리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다소 까다롭게 읽힐수 있다. 누구에게 쉽게 읽혀지라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주저리 주저리 없이 그냥 내뱉은 선생의 생각들을 주어 담느라고 혼이 났었다.

모든 자연의 만물과 함께 살며 그 기운의 향기를 흠뻑 마시고 사는 선생의 모습을 상상한다. 자연과 차단된 도시에서 사는 이들에겐 간접적이나마 그 모습을 그릴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몸소 체험한 바가 아닌 이상 흙의 숨결이 뭔지 거기서 자라나는 생명들의 움직임이 어떠한지 온전히 알수 없다. 대신 '고집쟁이 농사꾼'이라는 사람들의 말처럼 무언가에 혹은 누군가에 정성을 쏟아놓았던 그의 흘러간 세월의 무게감이 숙연하게 한다.

놀라운건 자연속에 빚어지는 온갖 생명의 신비한 현상들을 사람과 맞대어 비유한다는 점이다. 땅속에 움틀거리며 삐집고 나오는 미묘한 모습까지 놓치지 않은 관찰력이 대단하다. 그보다는 자연의 이치에 거꾸로 역행한체 역사와 인간의 마땅한 도리를 잃어버리는 구석들을 꼬집어 낸다. 이 시대에 대한 비판이 훈장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두가지 점은 개인주의라는 정의였다. '개個란 자립한 '개인'이며 개인의 자기확립과 주체성의 모습이지 절대 이기주의라는 동의어로 쓰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람은 착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착함을 지키기 위한 독한것을 품어야 한다'는 그의 말을 깊이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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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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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사전지식없이 이 책을 읽어내려갔을땐 그저 한 남자의 이야기겠구나 생각했다. 등대지기로써 홀로 섬에서 고독함과 인생을 풀어나가는 소설이겠구나 했다. 그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고, 그가 살아가는 그 섬에서 모시고 온 장면까지도 어머니는 단순히 부수적인 인물로 봤었다. 개인의 가족사와 한 여자에 대한 사랑, 그가 8년동안 끝까지 지키고 있었던 구명도의 삶이 한데 어울려져 풀어나갔기 때문에 주된 이야기는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을 다룬 소설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어머니를 간병하고 나서부터는 달리 생각했다. 힘겹지만 단단히 뿌리깊게 자리잡은 어머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한꺼풀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다. 속 깊은 어머니에 대한 잔잔한 사랑에 그의 마음속 빗장을 점차 열게된다. 그 과정이 가슴을 저릿저릿하게 만들었다.

아쉬운건 그가 그토록 목숨과 비견되는 그 등대에 대한 사랑이 좀 지나치지 않았나서이다. 치열한 내면적 갈등과 방랑을 잠재울 마음을 우뚝하게 서서 무뚝뚝하게 빛을 뿌려준 등대에만 의존한것 같아서다. 세속적인 다른 등대원들과 달리 자아의식이 남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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