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5년 7월
평점 :
절판


'혼자서 잘살믄 무슨 재민겨' 책처럼 이 역시 맘 편치 못하게 읽었던 책이다. 한 박자 늦추고 산다는거, 잠시 생각해보는거 다 많는 말이지만 때론 독설처럼 비꼽는 말들이 내 속을 마냥 긁게 만든다. 각박한 세상에 홀로 동떨어져 세상의 잘잘못을 들추는 것이 왜 저렇게 비관적일수 있을까 였다. 전작과 더불어 이 책 나온지 7년,10년 넘었다. 약간 삐그덕거리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잘만 돌아가는 세상 아니던가. 약간 염세적인 면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자연과 떨어진 삶을 사는 도시인들에게 각성을 요구하지만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헤프듯 쓰는 자원과 산과 들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방치할수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의 문체에서 가슴깊은 삶의 지혜들이 올바르게 산다는게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밑줄 그어가며 여러번 반복해서 음미할만한 문장이 여러 있었다. 고집스럽게만 느껴졌던 지은이가 가끔 딱 뿌러지게 던지는 한마디는 매섭다. 삶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법, 정직하며 곧게 자라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건 자연과 조화를 이룬 나무에 대해서 우리 인간들에게 적어도 나무처럼 삶을 살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충고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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