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툰 2 - 지글보글 만화 육아일기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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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칼라풀하고 더 자유분방한 편집이 맘에 들었다. 1편이 단색과 똑같은 크기의 6칸짜리 만화였으면 2편은 그런 형식에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소스마저 달라진 건 아니다. 전편처럼 다양한 삶의 소스로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소재의 무궁무진함에 놀랍다. 3,4편까지 이 책을 내놓고 있으니까 말이다.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주위를 바라다보면 훈훈한 얘깃거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애물단지(?)아기 다운이가 조금씩 자람에 따라 엄마, 아빠를 놀래키거나 기쁘고, 웃음 짓게 만드는 소중한 존재로 이 부부의 정을 이어준다. 이제 다운이의 동생 겨운이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치고 이 만화가 끝이 나니까 3탄부터는 어떤 에피소드로 재밌게 웃겨줄까 기대가 된다. 미혼인 나로썬 이 만화의 얘기들이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과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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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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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보는 듯한 크눌프의 방랑기가 닮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좀머씨는 사람과의 접촉을 회피하며 은폐하는 반면 그눌프는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기질과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 틀리다. 하지만 그에게도 자신을 내비치지 않는 그늘진 구석이 있었으니... 그 과거로부터의 상처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인연의 끈이 닿았다 싶으면 쉽게 놓아버리는 습성을 만든다. 어디를 가나 반갑게 여기는 친구들은 많았으나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다. 여행을 하면서 그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었으나 그 결과를 알기에 피하려고 한다. 같이 벗이 되어주고 정처없는 여정을 지속시켰던 힘. 그건 자연이었다. 그리고 과거속의 풍경, 어린날 기억, 회상...

헤세의 대표작 대립되는 두개의 세계의 '데미안'처럼 행복했던 시절은 깨져 버리고 그에게 시련의 길을 걷게 한다. 그 길이 즐거움이자 고통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항상 사람들을 피하려 했지만 사람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그래서 그 정을 얻기 위해 남을 행복하게 하는 재주를 가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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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 착한 남자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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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 중에서 마지막에 실린 '너무나 모범적인' 먼저 일고 '나쁜여자 착한남자'를 맨 나중에 읽었다. 이렇게 읽다보니 작가의 의도가 술술 읽히고 흐름상 아귀가 딱딱 맞는다. 어릴 적 작가자신의 '착한 아이'가 어떻게 냉소적인 '나쁜 남자로' 변해버렸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속에서는 사회속의 인간이 어떤지 들려준다. '농담을 이해하다'에서는 농담과 진담을 알아먹지 못하는 주인공이 있다. 사람이 내뱉는 말이 담긴 아리송함과 애매모호함에 당한다. 고도의 추한 심리전에 내둘리지 말아야 함을 알려준다. '눈빛 마주치다'는 데자뷰현상 즉 기시감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별 문제 없이 잘 나가는 직장인이라고 자평하는 주인공이 그런 현상을 만나 흔들린다. 어디서 와 본 듯한 장소,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을 통해 느껴지는 혼란과 허허함을 이야기 한다. '두레질' 또한 '눈빛 마주치다'처럼 기이한 현상과 느낌을 다루었는데 그 소재가 독특하다. '세상은 존재하는 숫자만큼 다양한게 아니라 패턴 숫자만큼 존재하는 거야'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독립된 자아는 사실 거울처럼 반영된 또 다른 자아가 수없이 존재함을 말해준다. '나쁜여자 착한남자'는 작가의 세상에 대한 냉소와 비꼼이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난다.

이 모음집의 표면적으로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자면 약간 이해를 달리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좀더 세심히 그려보고자 한 흔적이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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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 정다운네 만화 홈페이지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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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과 생활미는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를 하며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 서로 손을 잡고 한곳을 바라보며 머나먼 삶의 대장정의 길을 걷는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까지의 인생의 필수 코스와 통과의례를 거친다. 그러한 과정에서 묻어나오는 일상의 소소함과 애틋함, 소중함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부부, 부모, 자식, 직장동료들간의 에피소드와 신혼의 부부가 엮어나가는 아기자기함이 재미있었다. 결혼생활, 육아일기... 아직 겪어보지 못한 나에게 미리 귀뜸해주는듯 하다. 삶의 또 다른 출발인 결혼에 대해 행복하게 꾸려나갈려면 어떻게 해야 올바른지 알려준다. 내게 그런 시기가 다가온다면 이런 훈훈한 이야기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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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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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여러 가지 설득의 법칙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말을 했던 것 중에 이러저러한 요소가 당신을 조종해왔다라는 것을 상기해준다. 연구와 실험, 관찰 그리고 실화를 통해서 조건반사화 된 패턴을 읽어낸다. 풍부하고 다양한 사례를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어쩌면 당연시 하던 것 처럼 내가 그렇게 행동했었구나 깜짝 놀랄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이것을 당장 써먹을 정도로 꼭 실습해야 할 것 같은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설득의 법칙이 이럴때 작용된다라는 이론만 알면 될것 같다. 구지 설득전문가가 될 필요까지 있을까? 이론과 법칙들은 실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설득의 법칙에 영향을 받는 것이 매일 매일의 삶의 현장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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