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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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보는 듯한 크눌프의 방랑기가 닮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좀머씨는 사람과의 접촉을 회피하며 은폐하는 반면 그눌프는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기질과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 틀리다. 하지만 그에게도 자신을 내비치지 않는 그늘진 구석이 있었으니... 그 과거로부터의 상처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인연의 끈이 닿았다 싶으면 쉽게 놓아버리는 습성을 만든다. 어디를 가나 반갑게 여기는 친구들은 많았으나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다. 여행을 하면서 그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었으나 그 결과를 알기에 피하려고 한다. 같이 벗이 되어주고 정처없는 여정을 지속시켰던 힘. 그건 자연이었다. 그리고 과거속의 풍경, 어린날 기억, 회상...

헤세의 대표작 대립되는 두개의 세계의 '데미안'처럼 행복했던 시절은 깨져 버리고 그에게 시련의 길을 걷게 한다. 그 길이 즐거움이자 고통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항상 사람들을 피하려 했지만 사람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그래서 그 정을 얻기 위해 남을 행복하게 하는 재주를 가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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