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논평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이다"는 반양장본이 27위에, 양장본이 86위에 랭크되었다. 둘을 합치면 10위권 진입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처음 판매가 시작되고 한달간은 양장본이 반양장본보다 많이 팔렸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그 차이가 역전되고 커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처음에 이 책을 산 사람들은 대통령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에 이 책을 산 것이고, 나중에 산 사람들은 대통령을 알고 싶어 산 것 같다. 어쨌거나, 노무현 대통령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Justice"가 1위를 차지했다. 우리는 고작 3년전에 도덕을 버리고 대통령을 뽑는 커다란 실수를 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세번 울었다. 당선되셨을 때 울었고, 그분의 후임이 이명박으로 결정되는 순간에 울었고, 돌아가셨을 때 '나 1주일만 울께'라고 말하며, 1주일간 조기를 계양하고 침묵속에 눈물을 흘렸다. 흔히들 김영삼은 온 국민을 경제 전문가로 만든 업적이 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가 무엇인지, 우리의 일상과 정치가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알려주셨다. 이제 이명박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도덕'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훗날 김영삼 처럼 이명박에게도 이는 업적으로 남을 것 같다. '이명박은 몸소 우리에게 도덕을 보여주었다'는 말이 벌써부터 정설이 될 것 같다는 기대를 해 본다.
법정스님의 책이 9권이라는 점과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우리 아빠 최고야', '강아지 똥' 등이 100위 안에 랭크 된 것이 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 주는 것 같다.
나에겐 20년만에 이렇게 힘들었던 해는 없었다. 시간의 여유도 많아지만, 마음의 고통도 대단했던 한 해였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뉘우치는 '시집을 읽어야겠다'는 아쉬움도 올해는 없다. 참으로 힘들었던 한해였지만, 잘 마무리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가 가기전에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를 다 읽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내일 부터 시작될 각종 망년회와 술자리, 본격적으로 진행될 지금의 프로젝트에 결코 얇지 않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내년엔 독서를 조금 줄이고 공부를 해야겠다. 공부, 캠핑, 자전거 여행, 요리 등이 포함된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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