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엉덩이 들썩이며 소리나게 방귀끼기 2. 목청 높여 트림하기 3. 옷 속에 손 집어넣어 벅벅 긁기 4. 돌아다니면서 손톱깍기 5. 빨간색 줄무늬 츄리닝 입고 출근하기 6. 개인적인 이유로 사무실 안에서 싸우며 통화하기 7. 슬리퍼 질질끌고 소리 내면서 다니기 8. 입만열면 남얘기 하기 9. 책상에 앉아 다 마신 종이컵에 가래침 모으기
10. 위의 행동에 대해 주의를 요청하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계속하기
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다. 내가 하는 프로그래밍이라는 작업은 패턴을 찾아내어 이를 일반화하여 반복적이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을 최소화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의 끝에는 나의 자리를 없애는 것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나는 새로움이란 단어에 설레임으로 반응한다. 이 책은 나에겐 '너 답게 살아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요즘도 젊은 친구들이 새로움이라는 단어에 반응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대한민국은 극단적 자본주의로 인해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돈 못버는 박사보다는 돈잘버는 강사가 존경받는 세상이 한심하다. 나아가 이런 한심한 세상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자신을 감히 '위대함'으로 포장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나는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한국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나는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많은 시간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는 일에 할애하며 살고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