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모르는 나에게 질문하는 미술관 - 나를 멈춰 서게 한 그림의 질문 25
백예지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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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 앞에 조용히 선 순간, 작품이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때가 있다. 그 속삭임은 형태와 색상, 그리고 인물의 표정에서 비롯된다. 그 속삭임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이들에게는 작품과 깊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주어진다.

우리에게 친숙한 세잔, 클림트, 모네, 마그리트, 마티스부터 좀 더 생소할 수 있는 존 컨스터블, 발로통, 키리악 코스탄디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이들의 작품에서 발견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한 권의 책 안에 담아냈다. 저자가 풀어내는 일상과 작품 이야기, 그리고 두 세계를 잇는 스토리텔링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책을 따라 명작들을 탐험하며 독자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하게 되고, 그 해석을 저자의 시선과 비교해 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서 '이런 경험 나도 해봤는데'라고 느끼며 공감하게 된다.

잊히기 쉬운 일상의 순간들이 작품과 결합함으로써 평범함을 넘어선 이야기로 거듭난다. 이처럼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저자의 감성을 보며, 나도 저런 감수성을 가졌는지,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쉼을 주는 이 책, '내 마음을 모르는 나에게 질문하는 미술관'은 마치 내면의 감수성을 깨우는 열쇠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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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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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의 본격적인 서두를 여는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시오."라는 문장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우리 내면 깊이 자리 잡은 욕망의 본질과 그로 인한 파국적 운명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것처럼 들린다. 아합 선장이 모비딕에게 품은 집착은 마치 "지옥의 심장에서 너를 향해 찌르노니, 내 증오를 너에게 던지노라."라는 그의 선언처럼 욕망의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욕망을 다스려야 할지 깊은 사색과 탐구가 필요함을 상기시킨다.

아합이 자신이 추구하는 거대한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추격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경제적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거대한 고래를 쫓는 과정에서 환경의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 같은 수많은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세계적인 기후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디에도 그 지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진정한 장소는 그렇게 쉽게 찾아낼 수 없으니."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물질적 성공이 아닌, 내면의 평화와 자연과의 조화가 아닐까.

'모비딕' 속 다양한 인물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며,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무엇이 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소를 띠며 그것을 맞이할 것이다."라는 태도는 우리에게 인생의 불확실성과 변화에 대해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로 대응할 것을 가르친다.

결국, '모비딕'은 단순한 모험이나 해양 이야기가 아닌, 우리 자신과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영감을 얻고, 우리의 욕망을 어떻게 조절하며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사숙고할 기회가 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다 같이 생각을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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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물량공세 -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조직 창의성 증폭의 과학
제러미 어틀리.페리 클레이반 지음, 이지연 옮김 / 리더스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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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며, 창의성보다는 순응과 학습에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특히 스타트업 문화의 영향으로 더 자유롭고 수평적인 직장 분위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제는 호칭도 친근하게 부르며, 개인의 창의력과 리더십이 조직의 성과에 크게 기여하는 시대가 되었다.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아이디어 플로(Idea flow)'가 소개된다. 이는 시간당 창출되는 아이디어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내는 과정을 강조한다. 이 책은 완벽한 아이디어 한 개보다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또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기록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창의성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저자는 애자일(Agile) 방법론과 같이 빠른 시험과 오류를 통해 개선하는 방식을 창의성 발전에도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에디슨의 실패를 결실로 여기는 태도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예가 된다. 이 책은 창의성과 혁신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실패를 통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창의적 사고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공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창의성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눈여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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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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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20대에 혈액암에 걸리고 투병하는 과정에서 인생에 대하여 고심했다는 작가 고윤은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사람들이 좀 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번쯤인 인생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헐값에 주지 말고, 자신이 인생을 직접 항해하라는 의미이다. 이 책은 당당히 뚜벅뚜벅 삶을 헤쳐나가며 걸어갈 이들에게 응원과 힘을 주고, 조금 힘든 이에게는 용기와 격려를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계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방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


이황, 니체, 소크라테스, 공자 등 동서양 유명 철학자, 지식가들의 진주 같은 글귀, 명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해당 챕터마다 주제에 맞는 해결 방법, 실천방법 등도 제시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누군가의 생각을 이렇게 정제된 형식으로 본다면,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은 <좋은 생각> 월간호 사이즈에 두께는 그보다 살짝 두껍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가방에 쏙 넣고 출퇴근 시간에, 쉬는 시간 아무 때에 아무장이나 펼쳐 읽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자기 전에 가볍게 한 챕터씩 읽는 것도 그날의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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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
곽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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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연애 TV 프로그램에서 곽정은이라는 사람을 보았다. 낯선 얼굴인데, 당차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8살 연하의 남성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그럴 수 있겠다고 인정한 것은 그녀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한참 보이지 않았다. 가끔 유튜브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전과 같은 활발한 활동은 하지 않았다. 또 긴 머리를 숏컷으로 잘랐다. 내가 생각했던 곽정은의 이미지와는 매우 달랐다. 이후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더 이상 소식을 접하진 못했다.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 어느 날 느닷없이 이 책으로 그녀를 만났다. 전혀 다른 모습의 그녀와. 책 속의 글들은 자기 고백 면이 강했고, 전보다 편한 모습이었다. 매력적이나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치열하게 자신을 꽁꽁 싼 듯한 과거에서 180도 변한 모습을 보았다. 그녀만의 편하고, 여유롭고, 깨달음의 시간을 말이다. 그야말로 과거로부터의 '해방'이다.



『마음 해방』은 곽정은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마음의 고통과 그 해방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여정을 넘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법을 제안한다. 연애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곽정은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겪은 심오한 고통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심리학과 명상에 기울인 노력을 공유하며, 깊은 인간적 고민과 성찰을 드러낸다.

저자는 두려움, 외로움, 불안, 분노와 같은 감정이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상처, 트라우마, 자기 혐오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알아차림"이라는 실천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마음의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뛰어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학, 뇌과학, 초기 경전에 근거한 이론과 함께,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상법을 소개한다. 또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사랑과 자비를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이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의 솔직한 고백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위안을 제공하며, 우리 모두가 고통과 상처에서 벗어나 내면의 자유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마음 해방』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이해하며, 결국에는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마음의 평화를 찾는 여정에 필요한 지침과 영감을 제공하며, 독자들을 내면의 고요와 자유를 향한 소중한 여정으로 안내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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