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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모르는 나에게 질문하는 미술관 - 나를 멈춰 서게 한 그림의 질문 25
백예지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5월
평점 :

미술 작품 앞에 조용히 선 순간, 작품이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때가 있다. 그 속삭임은 형태와 색상, 그리고 인물의 표정에서 비롯된다. 그 속삭임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이들에게는 작품과 깊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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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세잔, 클림트, 모네, 마그리트, 마티스부터 좀 더 생소할 수 있는 존 컨스터블, 발로통, 키리악 코스탄디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이들의 작품에서 발견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한 권의 책 안에 담아냈다. 저자가 풀어내는 일상과 작품 이야기, 그리고 두 세계를 잇는 스토리텔링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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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따라 명작들을 탐험하며 독자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하게 되고, 그 해석을 저자의 시선과 비교해 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서 '이런 경험 나도 해봤는데'라고 느끼며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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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기 쉬운 일상의 순간들이 작품과 결합함으로써 평범함을 넘어선 이야기로 거듭난다. 이처럼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저자의 감성을 보며, 나도 저런 감수성을 가졌는지,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쉼을 주는 이 책, '내 마음을 모르는 나에게 질문하는 미술관'은 마치 내면의 감수성을 깨우는 열쇠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