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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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공포 미스터리 장르의 세계적인 작가가 홀리, Holly로 돌아왔다. 샤이닝, 미저리, 악령의 집등 그의 명작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홀리가 과거의 상처로 고통받으며 연쇄 살인범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가 돋보이며, 킹 특유의 심리적 요소와 사회적, 정치적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2021년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의 감각을 되살려준다. 인간 본성과 악의 평범함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한편, 사건의 해결사인 홀리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매번 다음 전개가 궁금해져 홀리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홀리는 스릴러와 공포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을 극대화하며, 독자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가을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여름의 아쉬움을 느끼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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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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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사랑의 복잡한 양상을 통해 인물 간의 깊은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예비 신랑 돔빌의 살해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열정 또는 집착적인 사랑, 우정, 가족 간의 애착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드러낸다. 특히 주인공 조슬린 루시는 이베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나서는 인물로, 사랑을 위해서 생명과 존엄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캐드펠 수사가 개지치를 추적하는 과정은 사건의 진실을 드러내는 열쇠이다. 이 식물은 단순한 존재가 아닌 사건의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사랑의 복잡함과 그 속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을 끌어낸다.


 

워싱턴 포스트의 추천사처럼, 이 소설은 역사적 디테일과 생생한 캐릭터 묘사를 통해 이야기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나의 역사에 대한 무지로 인해 그 진가를 완전히 느끼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 세계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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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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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반, 십 대들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도구에 사로잡히며 소셜 미디어의 함정으로 빠져든 순간부터, 우리는 그들의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폭증을 목도하게 되었다. Z세대의 청소년들, 특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자해와 자살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관계와 감정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의 결과물이다.


 

아동기의 느린 성장, 즉 문화적 학습의 중요한 과정이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며 사회성을 기르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그 소중한 기회를 앗아갔다. 아이들은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할 기회를 잃었고, 그 결과 정신 건강은 더욱 위협받게 되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수면 부족, 주의 분산, 중독의 문제들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집단적 위기이기도 하다.


 

저자 조너선 하이트는 정부, 학교, 부모의 역할을 명확히 보여주고, 청소년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정부는 올바른 제도를 마련하고, 학교는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해야 하며, 부모는 자녀에게 자유로운 놀이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손에 쥐여주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이 책은 불안한 세대가 좀 더 정의롭고 풍요로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상응하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는 책이 단순한 경고장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제안서와 해법서로 읽혀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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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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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줄어든다고 쉽게 믿는다. 그러나 이 책은 통계적 사실을 통해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행복의 역설'이라는 개념으로, 우리의 편견을 허물고 노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대부분의 사람은 노년의 삶이 주는 두려움을 피하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유머와 긍정적인 태도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찾고, 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유머’란 의사소통의 가장 훌륭한 기술이다. 경직되고 불안한 상황에서 긴장을 풀고, 서로를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세련된 매너의 표상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한 노인이 자신의 98번째 생일 파티에서 죽음을 앞둔 우울한 상황을 유머로 풀어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는 삶을 받아들이는 자의 여유와 너그러움의 표현이다. 현명하게 나이 드는 것이란 무엇인지, 작은 순간에서도 기쁨을 찾는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노년은 단순히 나이를 먹은 결과가 아니라,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시기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온전한 자신이 될 기회'를 제공하며, 노년을 맞이하는 데 필요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노년기에도 여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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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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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다. 책의 제목은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구병모, 정보라, 손원평, 천선란 등 21명의 작가 이름을 보며, 그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시각과 의견을 가지는지, 내 생각과는 얼마나 다른지를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AI, 콘텐츠 과잉, 사교육, 번아웃, 고물가, 팬심, 다문화 가족 등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작가의 생각을 소설로 풀어냈다.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보도나 기사보다, 우리 일상에 스며든 사회 현상을 소설로 표현하여 메시지를 주는 일은 굉장히 세련되고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의 글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발했다. 역시 소설가답게 평범한 소재를 특별하게 풀어낸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물론 간혹 주제가 겹치는 면도 있었지만, 배경이 달라서 각각의 글은 독창적이었다. 마치 다양하고 맛깔스런 21첩 반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모든 글이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 이서수 님의 거지방, 김화진 님의 빨강의 자서전, 손원평 님의 그 아이가 특히 좋았다. 현실적이고, 감각적이며, 재치가 넘치기 때문이다. 강화길 님의 중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약물이나 도박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중독을 다루고 있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훌륭한 작가들의 글과 생각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니, 21편의 단편 드라마를 시리즈로 보는 듯한 이 책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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