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시인아저씨 몸에 갇힌 소년의 감성을 읽다.시인의 긴 글을 좋아한다. 감정의 응축도 여운도 더 가득 담기기에 그래서 좋다. 처음 작가님을 알게된 건 #음식은맛있고인생은깊어갑니다 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음식과 여행이야기일뿐인데 곳곳에 감성이 녹아 있었고, 그 후로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은 여행작가로 더 열심히 활동하시지만, 시집이 나오면 구매할 생각이다.여행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떠나지만 제대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기도 한다. 언젠가는 끝이 있으니까. 그래서 작가는 현실을 살지만 중년의 몸에 소년을 가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결국은 돌아와 나이를 먹고, 세월 속에 추억이란 이름 아래 감정의 파편들이 날 것처럼 살아있다. 그의 소년이 열일을 하면 독자는 행복하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공부하듯 읽은 책-“공부말고 합격“🤗😔처음엔 내 강의를 듣는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할 목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계속 기록하며 읽게되었다. 공부법 관련 책이나 동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이자 교육학을 추가로 전공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 책은 확실히 쉽지만 명확하고 효율적인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다. 내가 수험생에게 강조하는 것들이 그대로 담긴 책이라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반복이 중요하다. 최소 3회독이상(이 책에선 최소 4회독을 권장한다).-공부계획을 세울때 최소 하루를 비워둬라. 쉴 수도 있고 밀린 공부도 할 수 있도록.-공부시간보다 밀도있는 공부가 중요하다(저자는 목적성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라도 하루 6~9시간 정도를 권장한다).-자기만의 단권화 교재를 만들어라. 자신이 꼭 다 만들 필요는 없고 기존의 출판된 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교재의 가지 수를 줄여라. 공무원시험을 처음 시작하는 수험생들이 내게 학습법이나 교재를 물어보면 난 기출문제부터 풀어보라고 권한다(저자는 기출문제집 중심의 공부와 하나의 교재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체력도 중요하다.저자가 화려한 스펙의 전문직업인이고 아이들을 키우며 공부를 지도하고, 본인의 학습법을 최근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로 재확인하면서 수험생의 눈높이에 맞춘 이 책은 그래서 더 눈에 확 들어온다. 다만, 기본적으로 사고와 이해력을 신장하는 공부와 즐기는 공부도 있기에 그건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호주는 나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친한 후배가 언제든 오라고 하는데..15년째 못가고 있는곳이면서 괜히 친근하고 애틋한 곳이다. 그러다 이 책을 선물받았을 때, 다음엔 꼭 티켓팅을 해야지 마음먹으며 다시 설레이기 시작했다. 20대의 젊음이 선택했던 호주에서의 일상이 추억이 되어 40대가 된 저자를 뒤흔들고, 결국 아이 둘을 데리고 다시 호주로 날아간다. 예전 그대로면서도 조금씩 달라진 공간과 그녀의 기억은 나이를 먹은 그녀처럼 마음가짐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다. 저자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나도 그랬다. 40이 되었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조바심나고 흔들렸다. 용기를 내는 것도.. 정리를 하는 것도… 마음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여행이 그녀에겐 확실히 터닝포인트가 된듯 하다.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책 속 사진들을 따라 호주를 눈으로 즐기며 산책하고 있지만, 저자의 글을 따라 마음이 걷고있다. 철학자의 산책처럼.
소심하고..생각많고….눈치를 많이 보고….자신감이 자주 꺽이고…속으로 삼키는 말이 많은 이들이라면 이 책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동시에 소소한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_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그리고 결국 나의 괄호를 채우는 것도 비우는 것도 나라는 위로와 깨달음의 시간이 묘하게도 힘이 된다._p. 99 남에게 처지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그게 날 움직이게 한다. 이 또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p.105 나는 나로서 존재하면 된다. 나로 태어났기 때문이다.p.131~133 슬프지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 생각을 멈추는 게 참 힘이 드는데 ‘딱 오분만, 아니 딱 십분만 집중해서 해 보자.’ 라고 나를 밀어붙이면 일이 조금씩 해결되기 시작한다.
시골에서 자란 우리 3남매에게 부모님이 허용하지 않은 몇가지 중에 ‘욕’과 ‘거짓말’이 있었다. 그리고 그로인해서일까 동네어르신들에게 우리 3남매는 말을 예쁘게 하는 인사성 바른 아이들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린시절 부모님의 가르침이 계속 떠오른다. 촌부였던 우리 부모님조차 본능적으로 “말의 힘”을 알고 계셨나보다. 개인적으로 대학재직시 가르쳤던 과목중 하나도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이다보니, 이 책 속에 언급되는 용어들은 익숙하다. 그리고 각 용어나 화술에 담긴 사례와 표현때문일까? 다시 대학 강의를 한다면 교재 또는 부교재로 사용하고 싶어지는 책이다.거리두기, 다정함, 진실함, 호기심! 좋은 말을 제 때 하기 위한 필요조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