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시인아저씨 몸에 갇힌 소년의 감성을 읽다.시인의 긴 글을 좋아한다. 감정의 응축도 여운도 더 가득 담기기에 그래서 좋다. 처음 작가님을 알게된 건 #음식은맛있고인생은깊어갑니다 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음식과 여행이야기일뿐인데 곳곳에 감성이 녹아 있었고, 그 후로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은 여행작가로 더 열심히 활동하시지만, 시집이 나오면 구매할 생각이다.여행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떠나지만 제대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기도 한다. 언젠가는 끝이 있으니까. 그래서 작가는 현실을 살지만 중년의 몸에 소년을 가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결국은 돌아와 나이를 먹고, 세월 속에 추억이란 이름 아래 감정의 파편들이 날 것처럼 살아있다. 그의 소년이 열일을 하면 독자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