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나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친한 후배가 언제든 오라고 하는데..15년째 못가고 있는곳이면서 괜히 친근하고 애틋한 곳이다. 그러다 이 책을 선물받았을 때, 다음엔 꼭 티켓팅을 해야지 마음먹으며 다시 설레이기 시작했다. 20대의 젊음이 선택했던 호주에서의 일상이 추억이 되어 40대가 된 저자를 뒤흔들고, 결국 아이 둘을 데리고 다시 호주로 날아간다. 예전 그대로면서도 조금씩 달라진 공간과 그녀의 기억은 나이를 먹은 그녀처럼 마음가짐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다. 저자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나도 그랬다. 40이 되었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조바심나고 흔들렸다. 용기를 내는 것도.. 정리를 하는 것도… 마음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여행이 그녀에겐 확실히 터닝포인트가 된듯 하다.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책 속 사진들을 따라 호주를 눈으로 즐기며 산책하고 있지만, 저자의 글을 따라 마음이 걷고있다. 철학자의 산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