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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는 반드시 답을 찾는다 - 까다로운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통합적 사고법
로저 마틴.제니퍼 리엘 지음, 박세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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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관습 속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라고 요구받을 때가 있다.


우리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믿지만, 현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편향이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종종 상실로 이어지는 사태가 벌어진다.


행동의사결정 분야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논리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즉각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에 치중하며, 초기 판단에 집착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이익에 대한 욕심보다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이런 편향은 의사결정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까다로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아니라 숙고와 조합의 원칙이 필요하다.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반되는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 관계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역량, 그리고 개별적인 아이디어를 담아내면서도 보다 나은 형태로 긴장을 해소하는 창조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요구된다.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 대부분은 유용한 도구인 '마주  보는 엄지손가락(opposable thumb)'을 가지고 있다. 네 손가락과 마주 보는 엄지손가락 사이의 긴장을 활용해 물건을 쥐거나 조작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까다로운 문제에 있어서도 마주 보는 생각들 사이의 긴장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 '통합적 사고(integrative thinking)'라고 부르는 과정이다.


통합적 사고 과정은 양자택일 상황에서 서로 마주 보는, 즉 상반되는 두 가지 안을 통합하여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통합적 사고 과정에서는 한 가지 해결책에 도달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선택지를 고려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정한 해결책을 선택하기에 앞서 잠재적인 해결책을 프로토타입으로 삼아 시험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


문제나 선택사항을 재정의하면 관점을 바꾸고 논의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양자택일의 요구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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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으로 꼬마빌딩 건물주가 된 이 대리 - 소설로 만나는 꼬마빌딩 건축과 투자
이주호 지음 / 밥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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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시 경제 전문가들은 2019-20년 또 한 번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기가 도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미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이 축소되고, 한국 경제는 3% 안팎의 저성장 국면이 진행되면서 차별화가 심화되고 중장기적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다.


그 동안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산업은 물론 가계 경제도 크게 위축되었다. 불안정한 근로 소득에 매달린 사람들은 작은 자본이라도 끌어모아 효율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지만 쉽게 떠오르는 방안을 찾기 힘들다.


얼마 전 회사생활을 하다 건물주로 거듭난 ‘이 대리’ 이야기를 들었다. 대기업에서 6년간 관리자로 근무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여 월급쟁이 직장인으로서 부동산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그는 생산자 입장에서 건물을 지을 때 최고의 프리미엄이 창출된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를 나와 본격적인 건축의 길로 들어섰다. 이 대리는  부동산 노하우와 건축 실무를 접목하여 직접 꼬마빌딩을 짓고, 사업부지 수지 분석에서부터 토지매입, 시공관리, 준공 후 임대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건물주가 됐다. 그는 꼬마빌딩에서 대기업 월급 이상의 월세를 받는다.


'이 대리' 이주호는 30대 최연소 디벨로퍼다. 그는 자신의 꼬마빌딩 건축 전 과정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록하고, 회사생활부터 건축과 완공, 임대까지 꼬마빌딩 건축과 투자 전 과정을 촘촘하면서도 생생하게 서술해 <2억으로 꼬마빌딩 건물주가 된 이대리>를 출간했다.


책에는 ‘만만한 건축’, ‘건축의 뼈대 세우기’, ‘건축에 디테일을 더하다’, ‘꼬마빌딩 올리기’, ‘건물주님으로 거듭나다’의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려울 수 있는 꼬마빌딩 건축과 투자 가이드를 재미있는 소설 형식으로 담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양도소득세 중과 등 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꼬마빌딩에 대한 자산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매각 시 시세차익은 물론 연 3% 안팎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인기라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어려운 금융 위기 시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기업, 국가가 달라진다고 지적한다. 다가올 금융 위기 시기, 직장과 자영업이 불안한 사람들이라면, 건물주가 되어 돈과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대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요원해지던 경제적 자유의 꿈을 다시 만지작 거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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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X - 향후 10년,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메러디스 파인만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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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변화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7월 초 한 젊은 재테크 스터디그룹에 참석해 '별 경제'라는 주제로 스타벅스 사례를 들어 개인화된 맞춤형 경제를 발표했다. 자신만의 레시피대로 음료 제조를 주문할 수 있고 고객 고유의 닉네임을 부르는 것은 잘 알려져 있고, 플라스틱 사용에 거부감을 가진 고객을 위해 오래전부터 유리잔, 머그잔을 제공하더니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한다고 한다.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나 같은 사람은 라테와 같이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를 두유로 바꾸어 만들어준다.

지역 특색에 맞춘 매장과 다양한 텀블러, 머그잔, 카드와 같은 MD 상품들, 제주 한라봉, 문경 오미자, 공주 보늬 밤, 네 잎 클로버와 같은 지역 특산물과 콜라보 한 음료 개발,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앱이라고 생각하는 스타벅스 앱과 사이렌 오더, 드라이브스루 매장 확대와 차량번호로 결제 가능한 드라이브스루 패스, 삼성 빅스비를 이용한 음성인식 주문 등 스타벅스가 이끌고 있는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와 마케팅은 업계 트렌드를 주도한다.

스타벅스 경제는 10년 전 마크 펜이 <마이크로 트렌드>에서 포드 경제와 대비한 개인화 맞춤형 경제 현상이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배척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50만 명쯤 있다면, 마크 펜이 말하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마법의 1%에 해당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공통의 니즈와 습성, 선호를 토대로 뭉치는 이 같은 작은 집단들의 힘을 그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이라고 했다.

인간의 행동 패턴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의외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움직인다. 이렇게 강력한 패턴들을 '마이크로 트렌드'로 명명했던 마크 펜은 10년 만에 <마이크로 트렌드 X>에서 마이크로 트렌드가 초래한 강력하고도 예기치 못한 현상들을 읽어낸다.

정치에서 전체 여론은 하나의 이념으로 쏠리지 않았다. 한 무리의 중도 세력이 좀 더 보수로, 혹은 좀 더 진보로 기울어지면서 양측의 영향이 상쇄되고,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한 집단은 더 많은 기술을 사용하기를 원하고, 다른 집단은 기술을 제한하고 싶어 한다. 6초짜리 광고도 다 못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몇 시간이고 TV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몰아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세계화된 세상에 살고 있고, 어떤 사람은 국수주의 시대로 회귀하기를 열망한다.

개개인에게 더 잘 맞는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면 모든 사람이 실험적으로 이것저것을 선택할 줄 알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아서 안락한 굴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개인화가 발달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 선택을 더 안 하게 됐고, 이 때문에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몇 가지 커다란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여러 가지 다른 마이크로 트렌드들이 서서히 스며들어와 우리의 예상을 뒤집어 놓는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세상을 굴려나간다. 우리는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빠르고 강렬하게 나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열정적인 주체성 집단을 이해해야 한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인상주의 그림 속 점들과 같아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볼 때 비로소 그 점들이 모여서 만드는 세상이 보인다. 다른 방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앞의 변화상을 마이크로 트렌드를 통해 파헤치고 설명할 수 있다.

작고 맹렬한 소집단과 그들의 개별적 니즈와 욕구와 관련해 그들과 의사소통하고자 한다면, 비즈니스에서 어떤 기술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소비자는 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마이크로 트렌드 X>에 기록된 50가지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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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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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도시를 움켜쥐고 있던 먹구름이 조금씩 손아귀의 힘을 풀었다. 어두운 밤 맹렬하던 장대비와 천둥, 번개를 이렇게 쉽게 잊어도 될까, 언뜻 비치기 시작한 파란 하늘과 이제야 당도한 햇살이 야속했다.

쏟아진 빗방울 하나하나를 삼킨 강은 잔뜩 불어 있었다. 붉은 놀을 끌어안은 강은 군중처럼 서서히 하구를 향해 나아갔다. 하늘에는 파르스름한 저녁 빛이 배어들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저녁이 오고 있다. 습기 가신 마른 바람이 분다. 검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눈부시게 잎 스치는 소리가 난다.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내 귀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숨을 들이마신 허파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봄에 피는 꽃들, 버드나무들 빗방울과 눈송이들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아침,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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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자코메티 - 예술과 예술가들 3
제임스 로드 지음, 오귀원 옮김 / 눈빛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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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도 차가운 봄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빗속을 걸어 자코메티를 만나러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와 태는 미술관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한 코바나컨텐츠는 이번에도 브레송의 사진을 포함해 풍부한 기록 사진과 영상, 텍스트로 자코메티의 생애를 따라가며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 해 놓았더군요.

모든 것은 사라져도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시선'이라는 자코메티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서 그의 시선을 찾아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나이하라 흉상>을 특히 재미있게 살펴봤습니다.

자코메티는 제임스 로드의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피곤하지 않다고,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조각이나 그림을 보는 대신 사람을 보기 시작하면 작품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도 <로타르 좌상> 전시실 의자에 앉아 잠시 숨 돌리는 동안,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얼굴과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작품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 어렵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의 아버지 지오반니 자코메티가 어린 자코메티에게 일러준 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화가란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미술을 공부한다는 것은 곧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란다." 그러고 보면 나는 사람들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대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교감하지 않고서 그를 이야기하려고 서툴게 서둘렀던 것이지요.

<걷는 사람>은 무척 기대가 컸습니다. 따로 마련한 어두운 전시실에 들어서자 '그'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의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막대한 걸음걸이 하나하나를 새겼습니다. 늪처럼 그를 끌어당기는 발바닥의 인력을 온 힘을 다해 뿌리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뎌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가야만 한다."

굳은 의지의 표정만 남고 온몸이 촛농처럼 녹아내리는 구도자 같던 <로타르 좌상>이 '마침내' 일어나 걸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혹은 이 <걷는 사람>이 그 모든 길을 걷고 걸어서 '마지막'에 이르러 신 앞에 무릎 꿇은 모습이 <로타르 좌상>일 것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살아가는 일을 이유 없이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오겠지요. 욕망이 나의 눈을 가려 삶을 이끌었다면 인생은 허망하고 덧없는 꿈이었음을 탄식하리라 한동안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자코메티가 어깨에 손 얹고 말 걸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실패하였는가. 그렇다면 더욱 성공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 모든 걸 포기하는 대신에 계속 걸어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이것이 하나의 환상 같은 감정일지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이 또다시 시작될 것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밖에는 여전히 부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빗속을 걸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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